델타 변이 이미 국내서 '우세종'…수도권 검출률 48.2%→62.9%
'변이의 변이형' 델타 플러스도 2명 확인…1명 해외 여행력 없어
'람다 변이'는 아직 없어…델타 변이 PCR 분석법 지자체서도 활용
'델타변이' 일주일새 1천929명↑총 4천912명…신규변이 중 91.5%(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델타형 변이에서 파생된 이른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처음 확인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7.25∼31)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2천10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8천125명으로 늘었다.

신규 2천109명 가운데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형 변이가 1천929명으로, 전체의 91.5%에 달했다.

이어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가 176명이었고 '베타형'(남아공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이 각 2명씩이다.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1천869명이 국내감염, 240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특히 국내감염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가 91.0%에 해당하는 1천701명이다.

이는 알파형(168명)의 10배를 넘는 수치다.

지난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검출률은 70.0%(3천14건 중 2천109건)이다.

국내감염 사례만 놓고 보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67.6%였고,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61.5%로 나타났다.

'델타변이' 일주일새 1천929명↑총 4천912명…신규변이 중 91.5%(종합)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7월 3주 차에 48.0%이었으나 일주일 만에 61.5%로 10% 포인트(p) 이상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델타형 검출률은 48.2%에서 62.9%로 올랐다.

델타형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변이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2명 중 1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이다.

가족과 직장 동료 등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는 동거 가족 1명 이외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은 미국에서 들어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의 인도 유래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다.

방대본은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형에 'K417N' 부위의 변이가 추가로 관찰된 것"이라며 "영국 보건당국은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하고 있고 우리 역시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하고 있는데 델타형과 다른 특성 관련 정보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작년 말 이후 2만1천749건의 검체를 분석해 현재까지 8천125건(명)의 주요 변이를 확인했다.

유형별로는 델타형 4천912건, 알파 변이 3천45건, 베타 변이 148건, 감마 변이 20건이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까지 모두 포함하면 변이 감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페루, 칠레 등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된 람다 변이와 관련해선 "국내에서 분석한 사례 중에서는 아직 람다 변이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앞으로는 각 지자체에서도 변이 확인이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방대본은 "지난달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델타 변이 유전자증폭(PCR) 분석법을 평가한 결과, 유효성이 확인돼 전국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정 검사로 시행한다"고 전했다.

이 분석법을 활용하면 델타형을 포함한 주요 변이를 신속하게 판정하고 추적·관리할 수 있어 변이 발생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감시할 수 있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델타변이' 일주일새 1천929명↑총 4천912명…신규변이 중 91.5%(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