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억 투입 2014년 개장…"어려운 재정 형편 감안 시가 직영해야"
시설보수·위탁비에 휘청거리는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강원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이 유지·관리비용이라는 경제적 문제에 부딪혀 휘청거린다.

개장 이후 예산 투입 대비 사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지만, 뾰족한 운영 활성화 방안도 없기 때문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태백시 철암동의 옛 탄광촌 주거시설인 '까치발 건물'을 복원한 것이다.

까치발 건물은 석탄 산업 호황기던 1960∼1970년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탄광촌의 주거공간을 하천 바닥에 나무 또는 철 지지대를 이용해 넓힌 방식이다.

태백시는 국비 29억여원 등 사업비 41억7천만원을 들여 철암천변 까치발 건물 11채를 보전·복원해 2014년 3월 '철암탄광역사촌'이라는 명칭으로 개관했다.

건물 내부는 전시·문화공간으로 꾸몄다.

그러나 노후 건물을 복원한 탓에 개관 후 3년 차부터 보수·보강공사비를 거의 매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까치발 건물 11채 중 가장 젊은 건물도 35년 전 지어졌고, 60년 넘는 건물도 3채나 된다.

시설보수·위탁비에 휘청거리는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시설보수·위탁비에 휘청거리는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 매년 시설물 응급 보수…2021년 4억3천만원 투입
2017∼2019년 3년간 시설물 응급 보수공사를 위해 투입한 예산만 2017년 1천784만원, 2018년 1천795만원, 2019년 2천733만원 등 6천만원이 넘었다.

이같이 매년 응급 보수공사에도 건물 안전을 우려한 태백시는 2019년 말 1천728만원을 들여 정밀안전진단을 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안전을 위협할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태백시는 2020년 2천871만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하고 나서 2021년 6월까지 4억3천500만원을 투입해 보수·보강공사를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보수·보강공사가 계속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최근 태백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시설물의 보수·보강공사 등 유지관리비용의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설보수·위탁비에 휘청거리는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시설보수·위탁비에 휘청거리는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 개장 이후 올해까지 위탁운영비만 6억원 이상 지출
보수·보강공사비뿐만 아니라 위탁운영비도 만만찮다.

태백시는 철암탄광역사촌을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태백시가 위탁단체에 지급한 예산은 연간 약 8천만원이다.

이에 따라 개장 이후 올해까지 민간위탁 비용만 6억원 이상이다.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2일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보강공사를 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이지만, 시설 운영까지 민간에 맡기는 것은 어려운 재정 형편상 과잉투입이다"며 "태백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바로 책임행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