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력수요 충당 효과…피크 기여율 7% 이상"
태양광 발전이 여름철 전력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하고 있으며 올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8월 둘째 주 피크(최고점) 시간대 기여율도 7%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력거래소 관계자의 분석이 나왔다.

정응수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처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전력수급 현황과 전망, 재생에너지의 전력피크 기여도'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학영·김성환(이상 더불어민주당)·양이원영(무소속) 의원실이 주최했으며 그린피스와 에너지전환포럼이 주관했다.

정 처장은 올해 7월 기준 전체 태양광 설비용량 추정치를 약 20.3GW(기가와트)로 산출했다.

이 가운데 전력시장에서 거래되는 발전량은 5.1GW로, 실시간 발전량이 계량된다.

나머지 15.2GW는 한국전력과 직거래(PPA)를 통해 발전하거나 자가소비 목적으로 발전하는 태양광으로, 실시간 발전량이 계량되지 않고 수요를 예측할 때 반영된다.

정 처장은 PPA 태양광을 11.5GW, 자가용 태양광을 3.7GW로 추정했다.

정 처장은 "계량되지 않는 태양광들은 수요를 예측할 때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수요를 감축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력수요 피크 시간대가 수년 전엔 한낮 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오후 2∼3시였지만 최근엔 오후 5시께로 이동한 것은 미계량된 태양광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여름 피크시간대(오후 2∼5시) 태양광 이용률은 평균 35% 수준이라 전력수요를 감축시킨다고 할 수 있다"며 "올 하계 피크시기인 8월 둘째 주에도 태양광 발전으로 5.2GW 수준의 전력수요를 감축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해당 시기 피크시간대 태양광 기여율은 7.5∼7.7%"라고 추산했다.

정 처장은 태양광이 봄·가을 피크시간대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봄·가을은 냉난방 수요가 없어 퇴근하고 불을 켜거나 집에 들어가 음식을 조리하는 오후 7∼8시가 피크"라며 "그 시간대는 태양광 기여를 논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재생에너지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위험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2020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41만 가구 정전 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태양광이 늘어나게 되면 변동하는 시간대에 대응하기 위한 융통성 있는 자원을 확충하고 신재생에너지 통합 관제시스템을 구축해서 태양광 발전량 출력을 모니터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