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는 26일부터 김포~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을 대상으로 ‘짐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출발공항에서 짐을 부치면 도착지 숙소에서 짐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도착공항에서 혼잡한 수하물 수취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빈손 여행’이 가능해진다. 26일부터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여객은 서비스 운영사 짐캐리의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여행용 캐리어 1만5000원, 골프백 2만원이다. 이번 짐배송 서비스의 참여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포~제주노선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치고 국내 다른 출발공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서울에 사는 직장인 강모씨(27)가 이번 주말을 보낼 숙소를 바꾼 건 열흘 전이었다. 당초 예약한 펜션이 있는 경기 가평군 가평읍이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4단계 지역에선 동거 가족이 아니면 3명 이상 함께 숙박할 수 없다. 친구 3명과 여행 스케줄을 짠 강씨는 북한강 건너편에 있는 강원 춘천시 서면으로 눈을 돌렸다. 거리두기 2단계여서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펜션 간 거리는 자동차로 5분 정도다. 강씨는 “다른 건 방역 규제뿐 모든 여건은 두 지역이 똑같다”며 “원래 계획대로 북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고 남이섬에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서객, 규제 약한 휴가지로 몰려다른 지역에 비해 느슨한 거리두기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비수도권 휴가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묶여 있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휴가철을 맞아 사적 모임 허용 인원 규제가 덜한 비수도권 휴가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탓에 갈수록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부가 25일 비수도권에 대한 추가 방역 조치를 내놓기로 했지만, 지난 2주간 수도권을 묶어둔 데 따른 ‘풍선효과’로 인해 비수도권에 델타 변이가 많이 퍼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대표적 휴양지인 강원 제주 부산은 이미 ‘수도권발(發) 코로나19 공습’에 초토화됐다. 한 달 전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10명대였던 부산은 최근 100명대를 웃돌고 있다. 강원 역시 지난달 말에는 확진자가 한 자릿수였지만 지난 22일 62명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가장 많다. 지난달 30일 기준 도내 확진자가 1명에 그쳤던 제주도 최근에는 매일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춘천시민들이 걱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강을 마주 보고 있는 가평군이 4단계 지역이 되면서 춘천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북한강 주변에는 펜션·글램핑 업체만 500여 개가 몰려 있다.춘천시에서 숙박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늘어난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마당에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가평군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씨는 “휴가철 장사로 1년을 사는데 북한강에 오는 손님들을 다 춘천에 뺏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커지는 휴가지 집단감염 우려풍선효과는 비수도권 확진자 급증으로 돌아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3주차(18~23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수도권 962.2명, 비수도권 485명이다. 수도권은 직전주(990.4명)보다 소폭 감소한 것에 비해 비수도권은 35% 증가했다. 22일 비수도권 비중은 35.9%로 4차 유행 이후 최고치다.이로 인해 일부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는 ‘포화 상태’가 됐다. 23일 기준 강원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91.5%로, 추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7명뿐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도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91.1%에 달한다. 최근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부산 역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환자가 89명에 그친다.정부는 이런 ‘풍선효과’를 없애기 위해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거나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곳만 3~4단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핀셋 규제’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휴가철 성수기 막바지인 8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 인구 유입이 많은 관광지와 지방 대도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예린/이선아 기자 rambutan@hankyung.com
한국공항공사(KAC)가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 대상으로 규제혁신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공사 업무와 연관된 협력기업들이 느끼는 규제개선 사항도 수집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21일부터 8월3일까지 국민과 협력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공사의 규제와 기업애로 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KAC 대국민 규제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공모분야는 ①대국민 규제개선 ②대협력기업(중소기업) 규제개선이다. 공항이용객과 임차인, 공사와 계약(공사·용역·물품 등)을 맺은 중소기업이 느끼는 불편에 관한 규제와 애로사항을 포함한다.규제혁신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사는 KAC 규제혁신위원회와 중소·소상공인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9월 초 대상 등 7건의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1건(100만원), 최우수상 1건(50만원), 우수상 2건(20만원), 장려상 3건(10만원)을 뽑는다. 모든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10명에게는 1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의 애로사항 개선을 위해 이번 공모전을 준비했다”고말했다. 김포공항=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