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군사경찰, 가혹행위 가해자 조사도 아직 안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에게 집단폭행·성추행·감금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군사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30일 "가해자들이 변호인을 선임하고 조사를 받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제18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은 신고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가해자들에 대한 소환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피해자를 압박하려 드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가해자들이 시간을 버는 동안 군사경찰은 엉뚱하게도 피해자에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을 통보했다가 연기했다"며 "가해자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에게 거짓말탐지기 사용 운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피해자의 부모가 29일 오후에 부대에 긴급한 병가 사용을 건의했으나 소속 부대는 절차상의 이유를 핑계로 휴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부대가 피해자를 방치하고 수사기관이 가해자를 적극 배려하는 와중에 피해자만 병들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센터는 "공군 측의 '철저한 수사, 엄중 조치'는 말 뿐이고 사건 초기 양상이 20비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과 흡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사안이 심각하고 가해자가 여럿이며 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 진술을 맞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긴급체포 등 즉각적인 신병 확보가 당연히 고려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