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증설에 3∼5년 걸려…시, 증설 때까지 대안 없어 절약 당부
김포 인구 급증에 하수 처리용량 초과…"수돗물 절약해주세요"
경기 김포지역 하수량이 처리장 용량을 초과한 데 이어 처리 한계치까지 증가해 김포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지역 하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김포·통진·고촌레코파크 등 처리장 3곳에서 처리하고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김포레코파크는 시설용량이 8만㎥로 하루 최대 하수를 10만㎥까지 처리할 수 있는데 올해 들어서 하수 유입량이 처리 한계치에 근접할 정도로 증가했다.

올해 1∼5월 이곳의 일평균 하수 유입량은 시설용량을 초과한 8만6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9천㎥보다 7천㎥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월은 일평균 하수 유입량이 9만2천㎥에 달해 처리 한계치에 가까워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진레코파크는 올해 1∼5월 일평균 3만7천㎥의 하수가 유입돼 시설용량인 4만㎥ 초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대 처리용량이 5만㎥이어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처리장인 고촌레코파크는 하루 처리용량이 1만2천600㎥로 올해 같은 기간 일평균 하수 유입량은 5천100㎥에 그쳤다.

시는 김포지역에 신도시 개발이 잇따르면서 인구가 급증해 덩달아 하수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해당 3개 하수처리장이 잇따라 건립되고 모두 가동을 시작한 2012년 김포지역 인구는 29만여명이었지만 올해 인구는 19만여명이 늘어난 4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9년간 연평균 2만여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구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지 개발사업이 꼽힌다.

신도시는 장기동과 운양동 등 김포 중심지역에 집중적으로 조성됐는데 이들 지역의 하수 처리는 김포레코파크가 맡고 있다.

결국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량이 증가한 셈이다.

시는 김포·통진레코파크의 시설용량을 추가로 각각 1만2천㎥, 2만8천㎥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까지는 3∼5년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을 찾는 데 고심 중이다.

현재까지는 수돗물 절약으로 하수량을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어서 시민들에게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철에는 폭우로 하수 유입량이 급증하면서 처리 한계치를 초과해 일부 지역 하수가 역류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다행히 장마가 짧게 끝나 현재 하수 처리에 문제가 없지만, 수돗물 사용량이 폭증하면 하수가 역류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증설 때까지는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시민들에게 비누칠 시 수도꼭지 잠그기, 설거지물 받아서 하기, 양치질 물컵 사용하기 등 수돗물 절약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