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도 공급 순차적 재개…220세대가량은 아직 복구 안돼
'사흘째 정전' 부천 아파트 주민들 폭염 속 모텔 생활

무더위 속 사흘째 전력 공급이 끊긴 부천 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인근 모텔에서 숙박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경기도 부천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달 28일 오후 9시 7분께 부천 중동 모 아파트 단지 지하 변전실에서 불이 나 자체 진화됐다.

불은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인해 낡은 전력 케이블이 합선되면서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불로 12개 동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 918세대가 이틀 넘게 에어컨 등 냉방기기와 수도를 쓰지 못했다.

당시 주민 4명은 정전으로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가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현재 아파트 12개 동 중 11개 동은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공용 전력 공급이 복구된 상태다.

정전으로 멈췄던 급수 펌프 역시 비상 발전기를 이용해 가동하면서 수돗물 공급도 재개됐다.

그러나 전체 주민 가운데 24%에 달하는 220세대가량은 아직도 세대 내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일부 주민은 인근 모텔 등 숙박시설 13곳에 나뉘어 묵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흘째 정전' 부천 아파트 주민들 폭염 속 모텔 생활

아파트에 있는 주민들도 이날 시와 쿠팡 측이 지원한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달래며 불편을 겪고 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부천 지역은 매일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모든 주민에게 인근에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의 가격과 위치를 안내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객실 일부만 쓸 수 있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는 생수병 3천800개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전 세대 냉장고의 냉매제를 교체할 방침이다.

또 이른 시일 안에 전력 케이블 교체를 모두 마치고 나머지 세대에도 전기 공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전력 케이블을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어 너무 낡은 상태이다 보니 합선된 전선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복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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