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의 '박원순 피소사실 유출' 사과문 일부/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박원순 피소사실 유출' 사과문 일부/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지원정보 사실을 유출한 것에 대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29일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는 사과문을 통해 "반성폭력운동 과정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유출사건이 여성연합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드린 것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혁신위원회는 "여성연합은 피해자에게 연대로 응답하지 못했고 변화를 위한 걸음에 함께 하지 못했다"며 "문제해결 및 피해지원에 역할을 해야 했으나 오히려 지원정보를 유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끼쳤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가 겪은 고통과 좌절, 절망감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기에 피해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여성연합은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낙인과 비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가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가 온전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여성연합이 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며 "피해자의 용기에 제대로 응답하고 여성단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연합은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통해 김영순 전 여성연합 상임대표가 박 전 시장 피해자 지원 관련 정보 사실을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자 뒤늦게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시장 고소 예정 사실은 여성연합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

한편,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는 성폭력 피소 유출사건의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점검을 위해 지난 1월 구성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