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다음달 50~54세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모더나 이외에 화이자 백신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의료계,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다음달 16일 시작되는 50~54세 예방접종에 모더나와 화이자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 접종을 원칙으로 하되, 백신이 예정대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일부 접종자에게 화이자를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55~59세에게 모더나를 접종하려고 했다가 수급 차질이 빚어지자 급히 화이자로 백신 종류를 바꿨다. 이달 26~30일 수도권에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겐 화이자를, 비수도권 접종자에겐 모더나 백신을 배정한 데 이어 다음달 2~8일엔 지역과 관계 없이 예약자 전부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모더나 수급은 아직 ‘안갯속’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모더나 백신은 이달 25일과 31일 약 196만 회분이 들어와야 하는데, 모더나 측이 도입 이틀 전인 지난 23일 우리 정부에 생산 공정 문제로 백신 공급 일정이 미뤄졌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이 중 130만~140만 회분을 8월 첫째 주에 받을 계획이지만, 남은 40만여 회분은 도입 일정이 미정이다. 50~54세 접종 대상자는 약 312만 명이다.

서울시는 이날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을 위해 배정받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종사자들에게 맞히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선 접종 대상자는 택시 버스 등 운전기사, 배달기사 등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