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화장품·향수 피하고 벌집 함부로 제거하면 안 돼
더울수록 기세등등한 벌떼…충북 벌 쏘임 76% 여름철 집중
폭염 속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쏘이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8년∼2020년) 벌집 제거 출동이 2만421건에 달하는데 이 중 66%(1만3천569건)가 여름철(8∼9월) 집중됐다.

벌에 쏘여 119구조대가 이송한 환자도 2018년 343명, 이듬해 499명, 지난해 493명인데, 76%(1천20명)는 8∼9월 이송됐다.

올해 들어서도 벌에 쏘여 병원에 이송된 127명 중 71명(55%)이 이달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기온이 오르는 7월부터 벌의 개체수가 급증해 이 시기 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장마가 짧고 폭염일수가 늘어나 벌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후 기온, 벌의 상태, 벌 관련 출동 건수 등에 기초해 위험지수를 산정하는 '벌 쏘임 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종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흰색계열의 긴 소매 옷을 입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벌집을 발견하면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벌집을 잘 못 건드렸을 경우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장소로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을 사용해 빨리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