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감찰' 문제 관련 신열우 청장 "시대에 뒤떨어진 면 있다" 답변
소방청, 3개 소방노조와 첫 간담회…"노사협력 방안 논의"
소방청은 28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에서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출범 후 첫 노사 상생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개정된 공무원 노조법 시행에 따른 소방노조 출범을 축하하고 노사 협의의 장을 여는 의미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신열우 소방청장과 전국소방안전공무원 노동조합 홍순탁 위원장,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 지부 정은애 위원장,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박일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방공무원 근무 여건 개선과 소방서비스 발전, 노사협의체 구성 등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신 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하는 모범적인 노조 상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노조는 일반노조와 달리 단체행동권은 없으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다.

노조에는 지휘감독자, 업무총괄자, 인사·보수 담당자, 노무 담당자가 아닌 소방공무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소방공무원 6만4천여 명 가운데 조합원은 1만6천400여 명에 달한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산하 소방노조는 불참했다.

전공노는 최근 전북소방본부에서 불거진 소방청 감찰반의 '과잉 감찰' 문제와 관련 고발을 준비 중인 관계로 상견례 성격의 자리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노에 따르면 이달 20일 밤 소방청 소속 감찰반원 2명은 전주덕진소방서 펌프차에 실린 말벌보호복을 숨겼다.

이어 감찰반원은 다음날 오전 전주덕진소방서 감찰을 진행하면서 소방대원들에게 말벌보호복 분실 책임을 물어 논란이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번 '과잉 감찰'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청장은 감찰 문제와 관련 "시대에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시대에 맞는 감찰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이날 간담회 참석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