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는 AI 대학원 설립에 이어 AI 융합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 중급부터 고급에 이르는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 사진은 GIST 전경. /GIST 제공
GIST는 AI 대학원 설립에 이어 AI 융합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 중급부터 고급에 이르는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 사진은 GIST 전경.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직무대행 송종인)이 인공지능(AI)대학원 설립에 이어 AI 융합대학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중급부터 고급까지 AI 분야 전방위 인재 양성에 나선다.

○학부생 대상 AI 중급 인재 양성

28일 GIST에 따르면 GIST는 지난 4월 광주광역시가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한 AI 융합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4년까지 총 150억원을 지원받아 AI 원천기술 개발과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3개 분야의 실무 인력을 양성한다. AI 융합대학은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학부생 대상의 중급 인재를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AI 융합대학 들어서는 GIST…'현장이 찾는 인재' 키운다
GIST가 AI 인재 양성에 공들이는 이유는 고속 성장하는 AI 시장에 관련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발표한 자료에서 한국은 선도국 대비 AI 인재가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수요 증가로 인해 인재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GIST 관계자는 “광주시가 추진 중인 ‘AI 융복합단지 조성사업’의 AI 융합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GIST가 ‘AI 중심도시 광주’라는 목표에 힘을 싣게 됐다”며 “AI 기술을 이해하고 실무경험을 쌓은, 산업계에서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키워 지역 발전과 글로벌 국가 경쟁력 확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GIST는 AI 융합대학의 필요성에 대해 △AI 핵심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 현상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신기술에 도전할 수 있는 창의·융합적 인재 필요 △기업에 실무역량을 보유한 AI 인재 공급 필요 △AI 국가 경쟁력 확보와 AI 중심 도시 활성화를 위한 인재 양성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교육 모델 필요 △AI 원천기술 발전 및 타 기술과 AI 접목 확대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AI 분야의 거시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이라는 기반 위에서 취·창업 활성화와 문화·기술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개방형 인재 키우는 데 주력

GIST는 AI 융합대학의 인재상으로 ‘빠른 산업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불확실성 극복에 도전하는 창의·개방형 인재’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AI 분야의 신기술 트렌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갖추고, 전공지식을 토대로 문제 해결 프로젝트의 수행 경험을 보유하며, 관련 산업체·기관 등의 수요에 적합한 실용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AI 융합 인재와 현장 적응형 인재, 신기술 창출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게 GIST 관계자의 설명이다.

GIST는 AI 융합대학의 핵심 추진 전략으로 ‘크로스(CROSS)’를 제시했다.학생들에게 △AI 융합(Convergence) 교육 제공 △기반 교육과 AI 코어 기술 습득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주도(혁신·Revolution) 지원 △기업 수요 중심의 현상기반학습(project based learning)을 통한 (수요 맞춤·On-demand) 개발 및 운영 △특화 트랙으로 전문화(Specialization)된 커리큘럼 구성 △확산(Spread)형 교육 선도의 뜻을 담았다.

GIST는 현상기반학습 교육을 수료한 학생 가운데 선발을 통해 취업연계형 인턴십을 제공해 고품질의 일자리 창출 계획도 실현하기로 했다.

사업 실무책임자인 공득조 GIST AI연구소 융합협력실장은 “AI 융합대학 사업은 교육을 뛰어넘어 지역의 성장동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전문인력 양성은 자치단체와 기업의 협력을 통한 광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 기여

GIST는 지난 4월 광주시, CJ올리브네트웍스와 ‘AI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IST, 광주시,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협약식에서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CJ는 다음달 제2 AI연구소를 GIST에 세우기로 했다. AI 융합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GIST 학생들은 CJ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에 사용되는 AI 관련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접하고, 이를 활용한 AI 수업을 들으면서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GIST 관계자는 “AI 기술과 주력 산업 연계를 통한 다양한 형태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스 육성 기반 일자리 창출과 창업의 선순환 체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수요조사 기반 현상기반학습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의 확대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에 핵심 인재를 공급해 글로벌 AI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방향의 신성장동력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IST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및 기술 발전 파급과 AI 융복합단지 내 실무 인력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융복합단지에 핵심 인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AI 기반 창업을 독려해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배출한 전문인력이 침체된 기존 주력 산업의 돌파구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흥노 GIST AI연구소 소장은 “ABCD(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가 융합된 스마트포용사회 구현으로 자치단체·기업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미래 사회를 대비하고 AI 기술 확산을 선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