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고대의대 교수팀 "요통·위염 건강부담 감소…우울증·양극성장애 등은 증가"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소는 우울증이었으며, 간경변과 요통이 그 뒤를 이었다.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맞춤형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 2만2천753명(남성 5천78명·여성 1만7천675명)의 종합적인 건강 관련 질병부담(DALY)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질병 부담이란 질병으로 인한 삶의 부담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특정 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개인에 얼마만큼의 손실을 야기하는지를 파악하는 장애보정생존년수(DALY·Disability adjusted life year) 개념으로 분석한다.

DALY는 질병 때문에 평균기대수명 전에 사망해 수명이 줄어든 햇수(YLL)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YLD)를 합한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

분석 결과 2018년에는 인구 10만명당 우울증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전체의 9.2%인 3천796년으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그 뒤를 이은 간경변 7.1%(2천932년), 요통 6.7%(2천762년)를 비롯해 상위 3개 질병이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이밖에 골관절염 5.8%(2천424년), 당뇨병 5.1%(2천115년) 등이 있었다.

남성에게서는 간경변이, 여성에게서는 우울증이 가장 흔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이탈주민의 질병부담은 꾸준히 감소했으며 2017년부터는 일정한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요통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3천288년(54.4%) 줄어 가장 큰 개선을 보였고, 위염과 십이지장염은 2천375년(74.2%) 줄었다.

위궤양 1천280년(70.4%), 신우신염 등 신장질환 1천147년(51.4%), 간경변 1천141년(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감소 추세에도 우울증 질병부담은 843년(28.5%) 늘어났다.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치매 질환 관련 질병부담은 494년 늘었는데, 증가율은 252%에 달했다.

양극성 정동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은 175.3%, 자해 관련 수치는 67% 늘었다.

연구팀은 "질병 부담이 전반적으로 줄지만, 증가하고 있는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적절한 공중보건 정책을 수립해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북한이탈주민 건강 위협요인 1위 우울증…질병부담은 감소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