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025년까지 국비 100억원을 포함, 210억원을 투입해 베어링산업 제조지원 기반을 구축한다.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추진 중인 영주시에 베어링산업 연구개발(R&D) 기획부터 제품 설계, 가공, 품질 평가 등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제조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설계·해석 소프트웨어, 성능평가 및 신뢰성 검증 등 장비 25종을 구축한다.
최근 경북도청에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은 도청신도시에 살 집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동안 도청신도시에 남아돌던 오피스텔과 원룸이 거의 모두 나가버려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이다.최근 백신 생산을 본격화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신규 채용을 계속 늘리면서 이 회사 직원들이 인근의 도청신도시 지역에 대거 입주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방을 구하려던 일부 공무원은 20㎞ 떨어진 안동 구시가지에 우선 방을 얻는가 하면 오피스텔에 빈방이 날 때까지 지인의 아파트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경상북도가 2011년 성사시킨 SK바이오사이언스 유치가 그 후 10여 년 만에 경북 북부지역 경제와 도청신도시 활성화로 빛을 보고 있다. 장상길 경상북도 과학산업국장은 “당시 한국에는 없던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공장 유치와 백신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 관련 부처를 10여 차례 방문하고 설득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유치했다”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인프라까지 구축해 안동이 세계적 백신 생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SK케미칼 백신사업 부문에서 2018년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1년 안동시 풍산읍 바이오산업단지 6만2626㎡에 1195억원을 투자해 백신공장인 L하우스를 짓고 305명을 채용했다. 이어 2018년 1000억원, 지난 6월에는 새로운 부지에 1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3차에 걸쳐 총 3700억원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공장도 현재 6만여㎡에서 16만여㎡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고용 규모도 700명대로 급증했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고용을 늘리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안동시의 ‘안동형 일자리사업’도 주효했다. 안동시는 기업들의 지방 투자 걸림돌인 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특성화고와 전문대생들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을 개발하고, 1인당 총 1000만원(5개월)의 교육훈련비를 지원했다.박성수 안동시 부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사업 초기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2256억원, 올해는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기업 사업부서가 지방에서 매출 1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스케일업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경북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도청신도시 활성화의 관건은 결국 기업 유치와 배후 산업단지 조성에 달렸다”며 “2만여 명인 현재의 인구를 10만 명으로 늘리려는 신도시 계획이 최종적으로 성공하려면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경상북도는 경북바이오산단을 세계적 백신 생산 기지로 키우기 위해 정부에 백신전문인력양성센터와 국가 백신은행, 바이오백신캠퍼스 건립 등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지은 지 50년 된 부산 구덕운동장이 축구장과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한 복합스포츠시설로 탈바꿈한다.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의 역사성과 연계해 시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부산시 계획이다.박형준 부산시장은 27일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로 서구를 찾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건립한 지 50년 된 구덕운동장은 부산 근대사와 부산 체육의 산실이지만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시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스포츠 시설 복합개발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구덕운동장은 1973년 8월 건립됐다. 면적은 6만6142㎡ 규모로 주경기장과 생활체육시설,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의 노후화된 주경기장과 테니스장을 철거하고, 원도심의 부족한 체육·여가·휴식공간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면 하반기부터 사업자를 모집한 뒤 개발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축구장과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하는 복합스포츠시설로 윤곽을 잡았다”며 “다음달 말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시장은 이날 서구청에서 공한수 서구청장, 주민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5분 도시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지역 현안과 건의 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시장은 “서구는 피란 수도와 아미동 비석마을, 동대신동 닥밭골 등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전국 1위의 수산물 유통 인프라가 있다”며 “지역 실태를 분석해 15분 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15분 도시 성공을 위해선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공공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며 “지역 실정을 고려한 이동 수단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서구 주민들은 박 시장에게 △천마산 복합전망대·관광 모노레일 조성사업 지원 △부민동 복합센터 건립 지원 △동대신동 보동길~망양로 간 연결 회전식 도로 개설 △대신공원 구덕민속예술관 리모델링 △어린이도서관 건립 등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사하구, 영도구, 서구에 이어 나머지 13개 구·군에 대한 비전 투어를 차례로 시행할 계획이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지역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반이 될 ‘경상남도 빅데이터센터’가 27일 문을 열었다.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연구원 1층에 들어선 빅데이터센터는 경남연구원이 앞으로 5년간 위탁 운영한다. 조직은 2팀, 7명으로 구성했다.센터는 빅데이터 분석 환경(공간, 분석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전문조직을 통한 상시 분석지원 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다.또 빅데이터 전문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산업이 스마트 환경으로 전환됨에 따라 전문인력 수요에 비해 지역 인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장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센터는 도민에게 무료로 상시 개방하며, 도민의 센터 활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담인력이 상주해 지원한다.도는 기간산업의 스마트화,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 등 현안에 대한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1월 경남연구원과 빅데이터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빅데이터 활용 및 빅데이터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도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최적의 환경과 각종 소프트웨어 등이 갖춰져 빅데이터 기반의 연구와 경제활동 등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영진 경상남도 기획조정실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기술인 빅데이터를 민간, 행정, 산업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경남의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