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주 연속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주 초반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1318명)보다 47명 늘어난 1365명이라고 밝혔다.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되는 월요일 확진자(화요일 0시 기준 발표)로는 일주일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 월요일(발표일 20일 0시 기준)은 1278명으로, 이보다 87명 많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1212명)부터 벌써 3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276명(수도권 771명), 해외유입 사례는 89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7말 8초'(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철 성수기까지 맞물려 자칫 전국적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날부터 3단계로 일괄 격상하고 사적모임 인원 및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제한하는 등 방역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한 상태다.

전체 확진자 40.7% 수도권 집중…서울 349명 신규 확진

전체 확진자의 40.7%인 771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서울 349명 △경기 364명 △인천 58명 △경남 85명 △대전 71명 △대구 66명 △부산 64명 △강원 60명 △충남 37명 △전북 30명 △광주 22명 △경북 20명 △전남·제주 각 15명 △울산 5명 △세종 3명 등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89명으로, 전날(54명)보다 35명 많다. 이는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원이 해외유입에 대거 반영됐던 지난 22일(30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들어서는 4일(81명), 9일(80명)에 이어 세 번째 80명대 기록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44명 중 29명은 공항과 항만 검역에서, 나머지 15명은 서울(6명), 인천(3명), 전남(2명), 대전·울산·충남·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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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32명, 경기 92명, 인천 18명 등 총 24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4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44명은 경기(11명), 인천(7명), 경북(5명), 대구·세종·경남(각 3명), 서울·부산·전북·제주(각 2명), 광주·강원·충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2079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약 1.09%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5명 늘어난 269명으로 확인됐다.

치료를 받고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1264명 증가해 누적 16만8629명이다. 격리 치료중인 환자는 99명 늘면서 총 2만8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5만6263건으로, 직전일 1만8999건보다 3만7264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우려스럽다. 특히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우려를 키운다. 전파력이 약 2.4배 강한 델타 변이 검출률은 이미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델타 변이 기승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백신 접종자 1751만명 넘어서…전체 인구 34.1%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전체 인구의 34%인 1751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신규 백신 접종자는 61만7251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1751만6422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의 34.1%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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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040만5038명, 화이자 564만3660명, 모더나 33만8002명이다.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12만9722명이며,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2차 접종 수치에 모두 반영된다.

2차 신규 접종자는 5만8218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691만7391명이다. 전체 국민의 13.5% 수준에 해당한다. 백신별 2차 접종자는 화이자가 378만9495명, 아스트라제네카가 197만8003명(교차 접종 포함), 모더나 2만171명이다. 나머지는 얀센 접종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대상자(1218만647명) 중 85.4%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의 접종률은 16.2%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전체 대상자(729만3981명) 가운데 77.4%가 1차, 52.0%가 2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 백신은 전체 대상자(314만5099명) 가운데 10.7%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까지 접종률은 0.6%다. 얀센 백신은 접종 대상자(112만9747명) 중 25명을 빼고 모두 접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가지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차례 접종이 필요하고, 얀센 백신은 1차례 접종으로 끝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