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상 김정관→리영길 교체 확인…오늘 노병대회 열릴 듯
김정은, 6·25전사자묘 참배…정전 68주년 맞아 내부결속 안간힘(종합)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계기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6·25 전쟁 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

6·25 전쟁에서 미국과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이날을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68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0시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열사묘 앞에 헌화하고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 번 바뀐다 해도 전승 세대의 숭고한 혁명정신과 영웅적 위훈은 후대들의 애국열·투쟁열을 끊임없이 분발 승화시키며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한 우리 인민의 승리적 전진을 힘있게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지휘관들이 함께했다.

또 리영길 전 사회안전상도 동행해 국방상이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3년 7월 평양시 연못동에 세워진 6·25 전쟁 전사자 묘지다.

김 위원장은 2015, 2017, 2018, 2019년에도 이 묘지를 참배했다.

김정은, 6·25전사자묘 참배…정전 68주년 맞아 내부결속 안간힘(종합)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승절을 맞아 6·25 전쟁 참전 노병들에게 식료품과 보약 등 선물도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도 앞서 26일 열사묘를 찾아 헌화하고, 인민극장에서 열린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

당 외곽 근로단체인 직업총동맹은 노병과 직맹원들의 상봉 모임을 열고 '전투위훈담'을 듣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쟁 노병들을 위대한 역사를 창조한 귀중한 스승들이라고 불러주시며 누구나가 영원토록 따라 배워야 할 귀감으로 내세워 (주셨다)"며 "전승 세대가 발휘한 애국주의 정신은 오늘 우리 인민의 조국 수호 의지를 백배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례 없이 엄혹한 고난과 시련을 강행·돌파하며 당의 의도대로 새로운 5개년 계획의 목표들을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현시기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원료와 자재, 자금보다도 자기의 것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믿음, 조국의 부강발전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다 바치는 불같은 헌신성"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데도 김 위원장이 열사묘를 참배하고 2년 연속으로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방역, 지난해 홍수와 올해 가뭄 등 자연재해로 극심해진 경제난과 식량난 속에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른바 '전승세대'에 대한 '따라 배우기'를 통해 청년층에 대한 사상 교육을 강화해 자력갱생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