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되면 타격 불가피…줄곧 "혐의없음" 주장

공수처 소환되는 '피의자' 조희연, 3선 출마 갈림길 놓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1호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내년 3선 출마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조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 등 여러 악재에 더해 3선 도전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을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 7∼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을 포함한 해직 교사 5명을 관련 부서에 특별채용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을 소환 조사한 후 혐의가 인정되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하고 없다면 불기소 결정한다.

조 교육감은 한결같이 혐의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공수처 수사 1호가 되자마자 입장을 내고 "공수처가 균형 있는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도 특별 채용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며 "해직의 사유가 어떻든 아이들을 가르치는 소명을 부여받은 교사가 수년간 아이들 곁을 떠나 고통받을 때 교육감은 다시 그분들이 교단에 서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이"라고 적었다.

공수처 소환되는 '피의자' 조희연, 3선 출마 갈림길 놓였다

조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공수처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건번호를 부여한 '1호 사건'의 주인공이란 불명예 타이틀에 더해 3선 도전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공수처 소환조사뿐 아니라 다른 악재들도 곳곳에 널려있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며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낸 '내로남불' 논란이나 서울시교육청이 반년 새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두 번이나 번복해 발표한 것 등으로 조 교육감을 향한 여론이 매우 악화한 상태다.

이 밖에도 모든 중학교 신입생과 교원에게 태블릿PC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1인 1 스마트기기', 원격 수업하는 학생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희망급식 바우처' 정책도 포퓰리즘·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대로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경우 이를 발판으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 말 임기가 끝나는 조 교육감은 3선 도전 의사를 아직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3선(도전)은 적절한 시점에 이야기할 것"이라며 "여러 장애물이 있고,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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