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당국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부정적인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우주기업을 제재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우주기업 모멘터스와 창업자의 사기 혐의와 이 회사를 인수하기로 한 스팩인 스테이블 로드 애퀴지션의 주의의무 태만 혐의를 각각 제기했다.

SEC가 제기한 구체적인 혐의를 보면 모멘터스는 자사 위성 발사 기술이 입증되지 않았고 2019년 테스트에서 시범 위성과 연락이 끊겨 실패했음에도 이를 성공적인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또 이 회사의 러시아 창업자가 미국 정부에 의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간주됐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 회사를 인수하기로 한 스팩인 스테이블 로드 애퀴지션은 이 회사의 기술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모멘터스와 스테이블 로드는 각각 700만달러와 100만 달러를 내기로 SEC와 합의했다.

다만 양사는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널은 모멘터스가 스팩 합병이 아닌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면 IPO를 주관하는 투자은행(IB)들도 책임을 져야 했을 사안이라고 전했다.

미 증권당국, 스팩 상장 추진 우주기업 보고 위반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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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