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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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졌는데 이제는 비수도권까지 그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정부는 비수도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일요일 기준 최다 기록 새로 써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8명으로 전날(1487명)보다 169명이 줄어들었다. 1318명은 일요일 확진자(월요일 0시 기준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주 일요일(19일 0시 기준) 1251명이었다.

1300명대로 확진자가 내려왔지만 주말 및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 따른 것이다.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최근 1주일간(20~26일) 신규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1278명→1781명→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으로 네자릿수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차 대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비수도권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26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39명, 경기 343명, 인천 67명 등 수도권이 749명(59.3%)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83명, 경남 75명, 대전 71명, 충남 61명, 대구 60명, 충북 31명, 강원 28명, 전남 26명, 전북 23명, 경북 21명, 광주 17명, 제주 11명, 세종 5명, 울산 3명 등 총 515명(40.7%)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지난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54명으로, 전날(65명)보다 11명 적다. 이 가운데 21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33명은 경기(7명), 부산(6명), 인천·충남(각 4명), 경남(3명), 서울·전남(각 2명), 광주·강원·전북·경북·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318명, 일요일 최다…비수도권 '비상'[종합]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본격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가운데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부가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에 27일 0시부터 비수도권 거리두기도 3단계로 일괄 상향된다.

3단계 격상에 따라 전국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노래연습장, 목욕탕, 판매홍보관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 등도 오후 10시 이후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7개월만에 직접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천대책본부 회의에서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비수도권 방역 강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휴가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