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지점 22개 시료서 기름 검출…전체부지 면적 중 7.5% 오염
부산시민공원 아트센터 부지서 오염물질…공사 연기 불가피
부산시민공원 내 건립되는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지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부산진구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는 시민공원 북문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부지에서 지난 5월부터 두 달간의 토양조사 검사를 마무리했다.

분석센터는 아트센터 부지 74개 지점에 시추공을 뚫어 319개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12개 지점 22개 시료에서 기름 오염을 검출했다.

오염된 토양 중에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2천718㎎/㎏에 이르는 등 상태가 극심한 시료도 나왔다.

이는 토양환경보존법상 공원(1지역)의 토양오염대책 기준인 2천㎎/㎏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

건강이나 동·식물 생육에 지장을 줘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관리돼야 하는 수준이란 뜻이다.

오염 면적은 2천197㎡, 오염 부피는 4천93㎥인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부지 면적의 약 7.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 시료는 각 시추공 1∼7m 구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특히 아트센터 부지 남단에서 심각한 시료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지난 2011년 1월 조사 때는 오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제시된 곳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자체는 아트센터 부지 2만9천708㎡와 경계 부지에 대한 정화 작업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화 기간은 최소 5개월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공사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