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11만8천여명…2월 이후 10만명 넘어
유럽도 프랑스·이탈리아·터키 등 속속 5월 이후 최대치
베트남도 사상 최대치 나오자 봉쇄 고삐
델타 공포 현실로…미·유럽 등 4차 재확산 직면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무서운 기세로 퍼지면서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1만명을 넘어서는 등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3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11만8천791명을 나타내 지난 2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존스홉킨스대는 집계했다.

이는 최근 며칠 간 5만명 대를 보이다가 곱절로 뛰어오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신규 확진자를 8만1천732명으로 집계했다.

이러한 수치 차이는 얼마 전부터 플로리다를 포함한 일부 주(州)에서 코로나 통계를 일주일 단위로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집계 방식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는 일 단위가 아닌, 일주일 단위의 누적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를 매주 금요일마다 발표하고 있는데, 7월16일부터 22일까지의 일주일 누적치가 존스홉킨스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YT 집계로도 23일 확진자 규모는 전날 6만3천711명에서 껑충 뛰어오른 것이며,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8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또 23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9천746명으로 전주에 견줘 2.73배로 증가한 것으로 NYT는 집계했다.

입원 환자는 57% 늘어난 2만8천780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20% 증가한 271명이었다.

전염력이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휩쓸면서 4차 대유행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텍사스, 플로리다, 미주리 등 백신 접종률 하위권 3개주에서 확진자 중 40%가 나오는 것으로 미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전체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은 플로리다주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부분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지난 5월 내렸는데, 이는 델타 변이 확산 이전이기도 했다.

WSJ는 백신 접종률이 낮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조기에 해제한 주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올해 봄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24일 신규 확진자가 2만5천624명을 나타내 지난 5월 5일 이후 최대를 보였다.

이날 사망자는 25명이 나와 누적으로 11만1천616명이 됐다.

프랑스는 앞서 지난 19일 4차 대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같은날 이탈리아 신규 확진자는 5천140명으로, 전날(5천143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5천명대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서 5천명을 넘어선 것은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역시 24일 기준 3만1천795명이 새로 확진됐고, 86명이 사망했다.

터키에서도 이날 1만2천38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5월 중순 이후 최대를 보였다.

터키에서는 4월께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서면서 강력한 통제에 들어갔다가 이후 7월 초까지만 해도 4천명대를 유지했었다.

아시아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은 23일 7천30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가 24일에는 이보다도 많은 7천968명이 나오면서 연거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호찌민에서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 이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베트남 보건 당국은 호찌민 봉쇄를 8월 1일까지로 연장하고, 하노이에서도 24일부터 재택 명령, 3인 이상 모임 금지, 대중교통 중단 등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