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가 말하는 아구계 스폰서 문화

원정 경기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NC다이노스 선수들 사태 파문이 확산하면서 야구선수들의 술자리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

전직 야구선수 정수근은 2019년 박명환야구TV에 출연해 베일에 싸여있는 야구선수들의 유흥문화에 대해 솔직한 입담을 선보인 바 있다.

정수근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 유흥업소에 빠졌던 일화와 스폰서 문화 등을 전하며 "사실 우리가 소주나 맥주 마시러 가는 것도 아니고 룸에서 양주 마시는 건데 초이스할 때 앉아서 문이 열리는 순간 '오늘은 어떤 여자가 들어올까' 가슴이 설렜다"면서 "텐프로에 한동안 미쳤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수근은 "그런 술값은 사실 일주일에 2~3번만 가도 한 번 갈 때마다 300~400만 원인데 어떻게 내나"라며 "자기 친구들하고 있을 때 와달라 그런 폼 잡는 걸 좋아했다"고 전했다.

정수근은 또 다른 영상에서 "FA 40억 원을 해운대 유흥계에 다 날렸다. 여자분들을 많이 살렸다"면서 "제가 그때 열심히 안 다녔으면 그 여자분들은 돈을 모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부산 해운대랑 강남 유흥업소 등 사회에 환원했다. 그래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전직 야구선수가 말하는 아구계 스폰서 문화

정수근은 2014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야구계 스폰서 문화를 언급했다.

정수근은 롯데에서 스폰서를 만나 술을 많이 얻어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수근은 스폰서를 만나는 계기에 대해 "술자리에 우연히 합석하는 경우가 있고. 아는 분의 소개가 가장 많다"면서 "합석하다가 술 한 잔 마시게 되면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내가 돈 주고 마실 수 없는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예쁜 아가씨들이 함께 하므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술자리에는 아무래도 많은 여자가 있고, 여자가 있다 보면 운동에 대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텐프로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미인들과 술자리. 그 유혹을 어느 누가 피할 수 있겠나. 사실 내 와이프보다 이쁘더라. 총각 선수일 경우 술집 아가씨와 사귀기도 한다. 유부남들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좋았으나 몸이 지쳐 호텔에서 쉬고 싶은데 새벽 2~3시에 불러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해야 하는. 한마디로 얼굴마담을 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면서 "OB시절 좋은 음식과 보약 많이 챙겨주시고 항상 식사 자리를 마련해 운동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좋은 스폰서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야구를 잘하고 많은 돈을 받으면서 그분들을 잊었다. 롯데에 가면서 악마의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정수근은 2007년 MBC ESPN <야구를 향한 상상 '꿈'>에 출연해 "야구에 만약이라는 건 없습니다. 만약이라는 걸 붙이면 다 우승하죠"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연달아 음주와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2008년 무기한 실격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KBO는 1년 만에 징계를 철회했고 정수근은 복귀 한 달만에 다시 음주 뒤 물의를 일으켜 끝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아프리카방송 1호 주자기도 하다.

정수근은 "고액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들은 팬서비스를 잘해야 한다"면서 "저도 운동할 때는 진짜 열심히 하고 어쩌다 가끔 논 거니 운동 소홀히 하고 놀기만 한 거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NC다이노스 박민우(28) 선수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피한 그 외에도 NC 선수 3명과 이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 2명도 격리를 마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강남구는 지난 14일 NC 소속 선수 3명과 이들의 지인 2명이 당국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동선도 허위진술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NC 다이노스에 이어 키움 선수 2명과 한화 선수 2명도 호텔에서 외부인 3명과 모임을 했다. 이 외부인 3명 중 2명은 NC 다이노스와 동석했던 여성과 동일인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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