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풍선효과 심각해 질 것…내주 신규 확진자 2천명 넘을 수도"
"비수도권도 '3단계+α' 필요",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도 검토해야"
전문가들 "아직 유행 정점 아니다…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내달 8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에서는 이 기간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등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이 당분간 더 대폭 제한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23일 최근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수도권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을 타고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큰 만큼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전문가들 "아직 유행 정점 아니다…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 김우주 교수 "아직 유행정점 아냐…내주 신규 확진자 2천명 넘을 수도"
거리두기 4단계가 애초 강력한 조치는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장을 하는 것으로 본다.

수도권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하는 것만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거리두기 조치를 하려면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

적어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를 내리되 자영업자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

아직 4차 대유행은 정점이 아니고, 다음 주는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8월 초 본격적인 휴가철을 고려하면 '풍선 효과'는 심각해질 것 같다.

◇ 천은미 교수 "델타 변이도 문제…재택근무 권고 필요"
지금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주 토요일 신규 확진자가 1천700명까지 나오면 다음 주 수요일에는 2천명 정도가 나올 수 있다.

앞서 내린 4단계 조치로 수도권에서 사적모임이 제한됐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생각한 만큼의 4단계 효과는 확실히 거두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방식이라면 수도권에서 4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

일단 직장의 경우 재택근무가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

휴가철 확산을 우려한다면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3단계 격상에 더해 플러스 알파(+α)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가들 "아직 유행 정점 아니다…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 엄중식 교수 "내주 상황 따라 추가 방역 조치도 검토해야"
현재 시설과 업종을 막론하고 확진자가 광범하게 퍼져 있는 상태다.

2주간 적용한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가 있는지는 다음 주 화∼목(27∼29일)까지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

이번 주까지는 단계 격상 이전의 전파로 인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

다만 전국적으로 볼때 지역별 감염 재생산지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고, 특정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오지 않으면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은 안 넘을 것으로 본다.

다음 주까지 확진자가 더 줄지 않는 양상이라면 야간 고위험시설 운영제한, 비수도권 단계 격상 등의 방법을 더 고민해 봐야 한다.

특히 휴가철에 비수도권도 4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토가 넓지 않아서 방역 단계 차이가 크면 '풍선 효과'가 나타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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