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의 소리
의정부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이종학 팀장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사회복지 현장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사회복지 현장의 처우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지금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실천가들을 만나봤다.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종학 팀장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종학 팀장

"사회복지라는 일은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는 일입니다. 우리의 손길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매우 뿌듯합니다."(이종학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복지팀장)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소재하고 있는 장애인 지역사회 재활시설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장애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한다는 사명과 함께 다양한 장애인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복지팀에서 근무하는 이종학 팀장은 묵묵히 자신의 일은 하면서도 목소리를 낼 때에는 확실히 냈다. 특히 사회복지사의 처우에 대해서는 더 그랬다.

"국내에 사회복지사는 120만명이 양성될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로 자격취득 과정이 어렵지 않아 그냥 한번 취득 해 볼 만한 국민 자격증이 됐다는 점입니다. 또한 사회복지사를 그저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만 비쳐 있어서 좋은 마음만 있으면 쉽게 해낼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때도 많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 '희생정신'과 '좋은 마음'을 갖고 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사회복지사로서 '전문성'도 충분히 갖춰져야 요소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상담 기술, 대인관계 기술, 지역사회 네트워크 조직 능력, 클라이언트의 정확한 욕구조사,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기획 등의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단순히 좋은 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사회복지 실천 기술과 함께 강한 체력과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열악한 현장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있기에 어두운 사회를 밝힐 수 있다고도 했다.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등대도 밝힐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듯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열악한 환경에도 ‘너희가 하는 일이 원래 그렇다’는 사회적 인식으로 본인도 모르게 익숙해져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배울점이 많았던 클라이언트에 대한 얘기도 털어놨다. 장애인 복지관을 이용하는 다른 장애인분들과는 달리 독립심이 강하고 항상 웃으며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뇌병변 중증 장애인이었다.

"마침 시에서 진행되는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서 업무를 같이 하게 됐습니다. 그분은 '장애인이라고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바삐 움직이시더라고요. 복지관 청소를 도맡아 했고 불편한 몸으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자기 일을 묵묵히 하시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 모두가 칭찬하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한 기간은 길지 않았다고. 단기 계약직인데다 '장애인일자리사업'에 탈락해 연장이 쉽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휴직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에 가장 괴로웠던던 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장애로 인해 자기 능력과 꿈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난생 처음 직업을 갖게 되었고 직원들, 이용고객들과 상호 교류를 통해 사회생활의 의미를 알게돼 사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던 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사회복지서비스 실천 현장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업무환경 자체가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사회복지 서비스 지원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해사고로 인한 상해보험 혜택 등은 한국사회복지공제회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복지사업 특성상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에서 나타납니다. 취약계층 대부분은 면역력이 취약해 질병 또는 감염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각종 보유하고 있는 질병이나 감염병이 사회복지사들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지요."

그는 "코로나19 유행 등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복지서비스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더 백신, 다양한 질병 등의 예방접종을 제도화해 의무적으로 접종한다면 사회복지 현장은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신접종 등의 물리적인 치료 외에도 정신적인 치료도 필요하다"며 "복지서비스 현장에서 정신적인 상담 및 다양한 서비스 지원 과정에서 감정적 소모가 많아 사회복지사들의 정신적인 치료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기존의 국가건강검진과 같은 기본적인 검사가 아닌 매년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는 종합건강검진이 필요하다"면서도 "사회복지사 모든 분들이 건강해야 더 좋은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고, 저 또한 노력하겠다"고 갈음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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