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조성 후에도 분양이 저조한 구미국가5산업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조감도)의 분양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 인하, 임대전용산단 공급 등의 대책이 마련됐다.

구미국가5산단, 분양가 낮춰 기업 모신다
경북 구미시는 구미하이테크밸리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분양가 인하와 임대전용산업단지 지정을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현재 구미하이테크밸리 1단계 산업용지의 3.3㎡당 분양가는 86만4800원으로, 이번 합의에 따라 70만원대로 조정될 전망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2017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만큼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기업으로선 3.3㎡당 30여만원의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인하는 국토교통부의 최종 결정을 거쳐 8~9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200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구미하이테크밸리의 분양 활성화를 위해 총 192만7000㎡의 산업용지 중 10% 수준인 16만~21만㎡를 임대전용산업단지로 신규 지정하기로 했다.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초 5년간은 무상, 또는 저렴한 임대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미시는 구미 투자유치 활성화를 통한 경제회복을 위해 2018년 6월 정부에 분양가 인하를 요청했다. 지난해 4월엔 입주기업 임대료 지원 조례도 개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임대전용산업단지 입주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정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건의를 이어왔다. 구미하이테크밸리는 지난 21일 현재 28개사가 분양을 받아 산업용지 분양률이 32.2%에 머물고 있다.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번 합의는 산업단지 투자유치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42만 구미 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었다”며 “기업투자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구미 하이테크밸리의 1단계인 산동지역(372만㎡)의 공사 진척도는 99%에 이른다. 토지 보상이 끝난 2단계 해평지역(560만㎡)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성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해 통합신공항의 군위·의성 이전 확정과 산업용지 입주업종 확대 등으로 올 상반기부터 분양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