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mRNA 방식이지만
지질나노입자 등 차이 추정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인도발(發) 델타 변이를 72%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밝혀진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캐나다 연구팀이 모더나 백신 접종자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회 접종 시 주요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이 모두 70%를 웃돌았다. 영국발 알파 변이 예방률은 83%,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와 브라질발 감마 변이 예방률은 77%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률도 72%였다.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입원 및 사망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는 ‘중증화 예방’ 효과도 컸다. 1회 접종 기준으로 모더나 백신의 델타 변이 중증화 예방률은 96%에 달했다. 알파 변이와 베타·감마 변이에 대해서도 각각 79%, 89%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21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 시 델타 변이 예방률이 36%에 그쳤다. 두 번 접종해야 88%까지 높아진다.

모더나가 화이자 백신보다 델타 변이 예방률이 높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각 사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기전을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백신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이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유전자를 몸속에 집어넣어 항원을 만들게 하는 원리다. 전문가들은 mRNA의 종류나 mRNA를 감싸는 지질나노입자(LNP)가 이 같은 차이를 낳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백신의 변이 예방률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연구마다 규모, 시점,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변이에 강하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했다. 방대본 관계자도 “화이자는 영국 공중보건국, 모더나는 캐나다 임상평가과학연구소(ICES) 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연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26일 55~59세의 모더나 접종 시작을 앞두고 이상반응 대응방법을 안내했다.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가슴 통증, 압박감, 호흡곤란 등 심근염·심낭염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피부필러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백신을 맞은 뒤 얼굴 부종이 나타날 경우에도 신속히 의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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