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점심부터 19일 오전 사이 방문 손님 700명 파악
연제구 역학조사 착수, 고열에 피해자 병원 못 구해 발 동동
부산 한 밀면집 손님들 단체 식중독 증상…신고만 100여건 접수
부산 한 밀면집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들이 단체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2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점심부터 19일 오전 사이 연제구 한 밀면집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들이 장염과 고열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현재까지 이상 증세 신고만 1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구가 파악한 결과 해당 기간 식당을 이용한 손님은 700여 명에 이른다.

고령의 손님들은 고열 증세가 동반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식당은 종사자들도 이상 증세를 호소하면서 19일 오후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연제구는 지난 20일 해당 식당을 방문해 도마와 주방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또 보건소를 방문하는 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고열 증세를 보이는 피해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빨리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70세 A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열이 40도까지 올라가 119를 불렀는데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구급차에서 한 시간 가량을 대기했다가 경남 창원에 있는 병원에 겨우 입원시켰다"면서 "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하신 분 중 한 분은 지방에 겨우 병실을 구했고, 한 분은 받아주는 곳이 없어 집에서 앓아누워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할 구청과 시청에서 피해자들의 이런 상황을 파악해 의료기관에 쉽게 연결되도록 조치해야 하는데 피해자들에게 연락조차 없다"면서 "해당 식당에는 노인 이용객이 많은 곳이라 더 피해가 확산하지 않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