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사자 부인 암 투병 중 소천"
"주변 폐 끼칠까 투병 사실 안 알려"
유자녀 계좌 공개 "따뜻함 알 수 있게 도와달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열린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 간담회에서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열린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 간담회에서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22일 "전날 오후 12시 30분께 천안함 전사자 부인께서 40대 나이에 암 투병 중 소천하셨다"며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생때같은 고등학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며 "2010년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오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들은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후 홀로 남겨진 세상을 깨닫기도 전에 깊은 충격과 좌절에 빠져있다"며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고 미성년 상주가 돼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심지어 부인은 주변에 폐 끼칠까 봐 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다.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다"며 "부디 천안함의 가족인 어린 아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함장은 유자녀의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본인 동의를 얻어 유자녀 계좌를 함께 올린다. 세상의 따뜻함과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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