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구상도 제자리…연구용역 방침
인천 제물포고 송도 이전 '원점 재검토'…시교육청, 협의회 구성
인천시교육청이 원도심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 이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원도심 교육 활성화 상생협의회를 꾸려 제물포고를 이전한 자리에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21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인천시, 시교육청, 중구·동구, 시의회, 지역 주민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들 주체와 원도심인 동인천의 교육 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상생 협약(MOU)을 맺고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후 정책 추진 방향을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의 인천교육복합단지 구상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협의회 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안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인천 제물포고 송도 이전 '원점 재검토'…시교육청, 협의회 구성
시교육청은 인천의 대표 명문고 중 하나인 중구 전동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2026년까지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을 올해 3월 발표했다.

복합단지에는 진로교육원(1만㎡), 교육연수원 분원(1천376㎡), 인천형 미래학교 모델인 상상공유캠퍼스(1천951㎡), 어린이집 등 교육 기관과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중구·동구와 지역 주민들은 그러나 이후 여러 차례 열린 간담회에서 원도심 교육 여건 악화와 인구 유출을 우려하며 학교 이전에 반대해왔다.

인천에서는 1998년 중구 인천여고와 동구 대건고가 연수구로, 2014∼2015년에는 동구 송림동 박문여중·여고가 송도로 이전하는 등 구도심 학교들이 계속해서 신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생협의회를 통해 동인천 활성화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