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현금상자 통째로 훔친 '간 큰 외국인들' 징역 8월
춘천지법 형사1부(김청미 부장판사)는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된 A(32·여)씨와 검찰이 낸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B(45)씨, C(37)씨와 함께 한국에 입국한 이튿날인 지난해 2월 7일 미리 복사해둔 열쇠를 이용해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 기기 내 현금상자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현금상자에는 2천400만원이 들어 있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A씨가 우리나라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약 1년 정도 스페인에 구금된 사실 등을 참작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와 검찰의 양형부당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으며 피고인의 책임도 무겁다"며 "잘못을 인정하는 점과 스페인에 구금됐던 기간 등을 참작하면 원심의 형은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문 낭독에 앞서 A씨에게 "대한민국은 언제나 외국인들에게 열려있지만, 또 그런다면 다시는 피고인에게 선처는 없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꾸짖기도 했다.
한편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는 1심에서 A씨와 마찬가지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해 판결 선고만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공범인 C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뒤를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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