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공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경기를 전망하는 지표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전국 기준 93.8로, 지난달 대비 10.6포인트 내려갔다.

주산연은 "지난달 전망치가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이달 전망치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90선에 머무르고 있어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7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경기 '맑음'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서울(104.8), 인천(100.0), 경기(104.4) 등 수도권 지역과 대전(111.1), 세종(100.0) 등의 전망치가 기준선을 상회했다.

이들 지역은 6월 HOSI 실적치도 모두 기준선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그동안 양호한 입주경기 흐름을 이어오던 부산과 대구의 6월 실적치는 각각 80.9, 88.8로 90선을 밑돌았다.

강원, 충북, 제주 등의 7월 전망치는 70∼80선으로 나타나 저조했다.

주산연은 실적치와 전망치가 낮게 조사된 지역에서 사업자들이 입주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달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지역에서 6억원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되는 만큼, 잔금대출 마련 등 어려움으로 인한 입주 지연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