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쓰이는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서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가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일부 학생이 자가진단 앱에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19일 온라인 정례 백브리핑에서 “지난 14일 자가진단 앱에 무단 접근한 IP(인터넷주소) 다섯 개 외에 추가로 세 개를 확인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새벽 학생 건강 자가진단 앱에서 수차례 알람이 울리는 오류가 발생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앱 푸시알림 권한에 누군가 무단으로 접근해 무작위로 알람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사용자 비밀번호 등 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교육부는 “비밀번호를 다섯 번 틀리면 5분 뒤 재시도할 수 있도록 한 설정을 세 번 틀리면 1시간 뒤에 재시도할 수 있도록 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인증 방식에 대해서도 조만간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의뢰 등의 후속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일부 학생이 매크로를 활용해 자가진단 앱 설문 문항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캡차(CAPTCHA: 사람과 로봇을 구별하기 위한 인증 기술) 등을 도입할 수도 있지만, 앱 사용 과정에서 불편함이 커져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수도권의 초등 돌봄 참여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오전 원격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9만6897명, 오후 돌봄교실에 참여한 학생이 6만839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처음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됐던 지난해 9월(오전 5만6464명, 오후 3만8173명)과 2차 전면 원격수업이었던 지난해 12월(오전 6만90명, 오후 5만5648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