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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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명이 모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지표환자(첫 확진자)가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엔 신규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 3명 모두 민노총 집회에 참석했으며, 증상 발생일은 14~16일이었다. 방대본은 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증상과 관계없이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민주노총엔 집회 참석자 명단을 요청했다.

현재 방대본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며, 아직 감염원을 확인하진 못했다. 집회 또는 집회 이외의 공통 폭로(노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증상 발생일을 고려할 때 높지 않지만, 최장 잠복기(14일) 범위 내에 있는 만큼,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민주노총 집회가 지난해 8월 광화문 집단감염 사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지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8월 광복절 연휴에 신고된 모든 단체의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조치에 불복하고 집회를 열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벌금을 매기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