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단장 "방역은 현실이고 과학의 문제, 감수성으로 직종 선택할 수 없다"
15일 0시부터 도내 1천356곳 유흥시설 영업 중단 조치도 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제주 유흥시설에 대해 15일 0시를 기해 영업 중단 조처가 내려진다.
제주도 유흥업 종사자 백신 우선접종…유흥산업 육성이냐 비판도
제주도는 15일 0시부터 도내 유흥시설 1천356곳(유흥주점 776, 단란주점 579, 클럽 1)에 대해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개편된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하는 밤 10시 이후 운영 제한보다 강화된 조치다.

도는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방역 조치가 느슨한 제주로 원정 유흥을 오는 '풍선 효과'까지 고려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내 모든 유흥시설은 15일 0시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도는 행정명령 위반 시 고발 조치해 300만원 벌금 부과할 방침이다.

특히 확진자 발생 시에는 관련 검사, 조사, 입원·치료비 등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제기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5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유흥주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유흥시설 4곳에서 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이달 확진자 168명의 34.5%에 해당하는 수치다.

도는 그간 유흥시설 종사자(영업주, 직원, 임시 종사자 포함)들을 대상으로 선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유흥시설 업종에 대한 집중 방역 점검을 해온 바 있다.

도는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관리되는 유흥시설이 환기가 어려운 실내 공간으로, 대부분으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접촉자 파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 우선순위로 방역 상황, 고위험 취약시설 종사자, 필수인력, 접종 소외계층 관광사업 종사자 등 3만5천여 명을 선정했다.

방역 상황은 유흥주점, 단란주점, 피부관리, 목욕업 종사자 등 3천여 명이다.

또 공항만 근무자는 검색대, 환경미화원, 항운노조 등 1천300여 명이다.

이밖에 자율 접종 우선순위로 콜센터 근무자 160여 명, 학원강사 7천여 명 등이다.

도는 고위험 취약 시설 종사자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장애인 상담 및 서비스 지원, 경로당 운영인력, 화장업무 종사자 등 2천168명을 선정했다.

또 필수 인력으로 대중교통 종사자, 환경미화원, 리 사무장 및 주민자치 의원, 해수욕장 현장 방역 관리 종사자, 문화·체육 종사자 등을 선정했다.

접종 소외계층은 20t 어선 근해어선 어업인이며 기타로 관광산업 종사자 집배원 등을 접종 우선순위에 포함했다.

지자체 자율접종은 만 50살 미만부터 할 수 있으며 오는 19일부터 사전예약한 후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율 접종 우선순위에 유흥주점 등 종사자 3천여 명을 포함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우선 접종해 유흥 산업을 육성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유흥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방역이 느슨했던 지방으로 가 원정 유흥이 발생한 것과 같이 제주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하도록 하면 전국에서 도내 유흥업소를 찾아오게 돕는 셈이 된다"며 우선순위 포함에 거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유흥업소 종사자의 우선순위 접종 포함을 반대하는 청원을 올려 현재 300여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방역은 현실이고 과학의 문제이다.

감수성에 의존해 직종을 선택하고 그럴 수 없다"며 "현재 도내 58명의 확진자가 유흥업소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확진자의 가족이, 아이가 피해가 있고 관광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현재 감염이 확산한 직군 외에 다른 직군에 먼저 접종을 했다고 가정해 비교했을 때 어떤 게 효과가 높은가, 바람직한 건가"라며 "다른 지자체였더라도 면밀하게 분석해서 접종할 것이고 고위험군, 접종 효과가 좋은 데이터에 의해서 (우선순위) 접종을 할 것이다.

단지 감수성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