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효과 주목…"유행 통제되면 8월 말 600명대로 줄듯"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6월 2주차 2.8%→7월 1주차 26.5%로 급증 비상
문대통령, 수도권 특별방역대책회의 주재…방역-병상-변이 대책 집중 추진
정부 "현상황 지속땐 8월중순 2천331명까지 증가후 감소"…총력 대응(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현 상황이 이어지면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2천300명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를 거둬 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면 2주 후부터는 확진자가 줄기 시작해 8월 말께 1천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4단계가 시행되는 기간에 '4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 분야 방역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점검하는 동시에 병상도 차질없이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 수도권 학원·식당·유흥시설 등 7대 취약분야 방역 전수점검 ▲ 15일부터 내국인도 음성확인서 없으면 입국 불가 ▲ 호텔·기숙사 활용한 생활치료병상 5천개 추가확보 등의 분야별 대책을 확정했다.

◇ "감염원 장기간 누적·델타 변이 증가…상당기간 유행 지속 가능"
질병관리청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분석 및 전망'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먼저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천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는 6월 중순 이후 주별로 0.88→0.99→1.20→1.24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1천212명) 이후 엿새 연속 1천명을 넘어섰으며, 세 번이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일요일(발표일 기준 월요일) 확진자 수도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현상황 지속땐 8월중순 2천331명까지 증가후 감소"…총력 대응(종합)
다만 질병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1∼2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현재 확진자가 발생하는 속도와 방역 능력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가는 단계로 보인다.

앞으로 1∼2주 정도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관은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모두 다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재생산지수를 조금 떨어뜨리고 그다음 접종을 통해 감소세를 유도하는 게 주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수도권 확진자 10명 중 3명 이상은 감염경로 몰라…"조기 통제 위해 총력 대응"
정부는 이번 4차 대유행이 앞선 1∼3차 유행과 규모나 발생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은 "3차 유행 이후 약 반년 정도 300∼600명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돼 왔으며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5% 전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확진자가 급증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소규모 모임, 활동을 통한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선행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은 약 50.7%로 절반을 넘었고,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중 역시 34.9%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에서 확진자 발생이 많은 점도 이번 4차 대유행의 특징 중 하나다.

3차 유행 당시에는 20∼30대 확진자 비중이 26.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1.9%까지 오른 상황이다.

반면 상당수가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받은 60대 이상에서는 확진자 비율이 29.6%에서 8.3%로 대폭 줄었다.

정부 "현상황 지속땐 8월중순 2천331명까지 증가후 감소"…총력 대응(종합)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7월 1주차)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로, 한 달 전인 6월 2주 차의 2.8%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2.1%에서 24.6%로 늘었고, 인천(14.7%→27.4%)과 경기(0.0%→27.9%) 역시 크게 늘었다.

변이 감염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까지 더하면 변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향후 차질 없는 백신접종과 함께 적극적인 검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이행력를 확보해 4차 유행이 조기에 통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지난 3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지도부와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민주노총 관련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