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벨상 수상자 호턴 박사 "코로나백신 기술 활용…2026년 백신 출시 가능"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C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CV)를 발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영국의 마이클 호턴 박사가 C형 간염 백신이 5년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 임상미생물·전염병학회(ESCMID)는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임상미생물·전염병학 총회에서 호턴 박사가 특별강연을 통해 C형 간염 백신이 내년에 임상 1상을 시작해 2023~2026년 임상2상을 거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호턴 박사는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 분리해내 C형 간염과 간경변, 간암 치료의 기반을 마련한 공로로 미국의 하비 올터 박사, 찰스 라이스 박사와 함께 지난해 노벨상을 받았다.

[사이테크 플러스] C형 간염바이러스 발견학자 "C형간염 백신 5년후 상용화 전망"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연간 최대 200만 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C형 간염을 거쳐 간경변과 간암으로 발전, 40만여 명이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은 과거 조기진단이 어렵고 예방백신이나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앨버타대 리카싱응용바이러스학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호턴 박사는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DAA)가 C형 간염의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전 세계가 2030년까지 C형 간염 감염을 90%, 사망률을 65%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백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메신저 RNA(mRNA) 기술과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사용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기술 등 새로운 기술들이 HCV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백신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턴 박사팀은 현재 교차중화능이 있는 항원결정인자들을 증폭시키는 항체를 도입해 HCV가 인간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보조 재조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호턴 박사는 코로나19가 다른 의학 분야의 연구를 지연시키고 있지만 C형 간염 백신은 내년에 임상 1상에 돌입하고 2023~2026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면 2026/2027년 고위험군용 백신이 출시되고 2029년께에는 전 세계 의료종사자와 C형 간염 임신부의 태아 등 다른 고위험군에도 백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C형 간염 등에 소요되는 의료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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