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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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 폭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본격적으로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당장 오늘도 어제보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1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전날(1275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접종자가 지역사회에 많이 누적되더라도 전체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면 '돌파 감염'이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접종자 내 집단발생 등 모든 확률이 올라간다"며 "지금 이 순간 4차 유행에 대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더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유행 시기인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두드러지고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델타 변이의 유행 주도로 (환자 발생)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무엇보다 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단합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는 "모든 국민은 불요불급한 약속을 취소하고 외출 등의 이동을 최소화해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달라.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기업 및 사업장도 불필요한 회의·출장은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활용해서 사업장 내 밀집도를 조정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