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 앞두고 주요 피서지 있는 자치단체는 더 긴장
거리두기 격상·영업시간 제한…백신 접종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막아야 한다" 수도권 확산세에 비수도권 지자체도 '방역총력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 수가 급증해 휴가철 주요 피서지가 있는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클럽,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20∼30대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일부는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은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객이나 관광객이 증가해 감염 위험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방문자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지역 내 자체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유흥시설 5종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한다.

유흥주점 등 고위험 시설 점검을 강화해 한번이라도 방역수칙을 어기면 즉각 과태료 처분,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 유흥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2주마다 선제 진단검사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8인까지 모임이 허용되지만 사실상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점검 외에는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현실이다.

"막아야 한다" 수도권 확산세에 비수도권 지자체도 '방역총력전'
강원도의 경우도 춘천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집합 금지가 전면 해제된 상태다.

원주와 강릉도 1단계로 유지하면서 사적 모임 인원만 9명 미만으로 완화했다.

문제는 동해안 87개 해수욕장이 오는 9일 양양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어서 수도권에서 피서객들이 이번 주부터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양양 쏠비치와 설해원 리조트의 7∼8월 객실 예약률은 이미 100%를 기록했다.

동해안 지자체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해수욕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투입해 피서객들의 발열 상황을 실시간 체크한다.

방역 순찰 로봇도 투입해 백사장 등을 돌며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방문객들을 관리한다.

특히 강릉시는 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백신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허용했으나, 마스크 착용 행정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최근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하는 수도권의 젊은이들이 경포해수욕장을 많이 찾는 상황을 고려해 '노 마스크'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강원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경포해변에서는 야간에 취식을 금지하는 집합 금지 행정명령과 함께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이 함께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피서·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급증한 제주에서도 우려했던 외부 유입 코로나19 확산이 현실화했다.

"막아야 한다" 수도권 확산세에 비수도권 지자체도 '방역총력전'
제주도는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나타내는 지표인 주간(1∼7일) 감염 재생산지수가 7일 2.41로 대폭 증가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도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연일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제주를 찾고 있고,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 후 확진된 사례까지 증가하면서 외부 요인으로 인한 확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는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 수도권을 방문한 것으로 나오거나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될 경우 가급적 델타변이 감염 여부를 추가로 검사하기로 했다.

"막아야 한다" 수도권 확산세에 비수도권 지자체도 '방역총력전'
기존에는 가요주점 등에서 확진 사례가 나올 경우 소독을 마치면 며칠 후 영업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역학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영업을 불허한다.

대전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76명(하루 25.1명꼴)이 확진되자 8일부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했다.

오는 21일까지 2주일간 각종 유흥시설과 콜라텍, 홀덤펍, 노래 연습장 등은 오후 11시 문을 닫아야 한다.

식당과 카페도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오후 11시 이후 공원·하천 등 모든 야외에서 음주 행위도 금지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모든 시민은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덕기 이재현 김선호 고성식 김준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