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급 공채 여성 합격자 50% 돌파…양성평등채용 남성이 더 혜택
여성 관리자 10년만에 2.7배…서울·부산 여성공무원 비율 절반 넘어
여성 지방공무원 40% 넘었지만…5급 이상 관리자는 5명 중 1명뿐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지방공무원 7급 공채 여성합격자 비율이 절반을 넘는 등 여성 신규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도 증가했으나 비율로는 아직 5명 중 1명에 그쳤다.

여성 지방공무원 40% 넘었지만…5급 이상 관리자는 5명 중 1명뿐
◇ 여성 신규채용 늘면서지자체 여성공무원 40% 넘어…양성평등채용 남성이 수혜
8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지자체 여성공무원 수는 13만6천71명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13만2천563명)보다 3천508명(2.6%) 증가한 수치다.

여성공무원 비율은 전년도 39.3%에서 7.3%포인트 오르며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지자체 여성공무원은 20011년 8만4천239명에서 꾸준히 늘어 2016년(10만6천12명) 처음으로 10만명을, 2019년에는 13만명을 넘었다.

여성 지방공무원 비율도 2011년 30%, 2013년 31.3%, 2015년 33.7%, 2017년 36.4%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높아진 것은 공채 합격자 등 신규채용되는 여성이 매년 증가하는 데 비해 퇴직자는 남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행안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지방직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52.1%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9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은 57.1%였다.

9급 여성 합격자는 2005년 이후 계속 과반수를 유지하고 있다.

공채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로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222명, 여성은 63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른 추가합격자는 2003∼2010년에는 남성이 196명, 여성이 944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로는 상황이 역전돼 남성이 더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10년간 남성 1천524명, 여성 436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여성 지방공무원 40% 넘었지만…5급 이상 관리자는 5명 중 1명뿐
◇ 5급 이상 관리자급도 늘었지만 5명 중 1명 그쳐
최근 수년간 지자체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5급 이상 관리자급 여성도 증가했다.

지난해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은 5천165명으로 5천명을 넘었다.

여성 관리자 수는 2011년 1천869명에서 계속 늘어나 10년만인 지난해에는 2.7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자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지난해 20.8%였다.

2011년 9.2%에서 2019년 17.8%로 꾸준히 올랐고 작년에 처음 20%를 넘었다.

하지만 아직은 관리자급 5명 중 여성은 1명에 그치는 수준이다.

여성 공무원 수는 급수가 올라갈수록 적었다.

작년 말 기준 지자체 일반직 여성공무원은 모두 13만1천121명이다.

급수별로 보면 7급이 3만9천120명으로 가장 많고 6급(3만4천158명)이 그다음으로 많다.

8급(2만7천252명)과 9급(2만2천550명)도 2만명을 넘는다.

하지만 5급은 4천79명이고 4급 370명, 3급 29명, 2급 5명, 고위공무원 2명 등으로 고위직일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기관 내 주요 보직이나 핵심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이 계속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획·예산·인사·감사 담당부서와 실·국내 주무과 소속 여성공무원 비율은 2011년 32.1%에서 2020년 43.3%로 올랐다.

관리자급 승진 후보군인 6급 여성공무원 비율도 2011년 18.7%(9천762명)에서 지난해 41.8%(3만4천654명)로 급상승했다.

행안부는 "주요 부서와 보직 근무자와 6급 여성 공무원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상위직급에 승진할 기회도 늘어나면서 고위직 가운데 여성 비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성 지방공무원 40% 넘었지만…5급 이상 관리자는 5명 중 1명뿐
◇ 부산 여성 공무원 비율 높아…광역시 여성 관리자 비율 강세
전국 시·도 가운데 여성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전체 공무원의 52.6%가 여성이었다.

서울(50.1%), 인천(49.4%), 경기(49.1%), 울산(48.5%) 등도 여성 비율이 높았다.

부산과 서울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넘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63.8%), 연제구(63.0%), 진구(62.6%), 수영구(61.2%), 북구(61.0%), 남구(60.7%), 동래구(60.1%) 등 여성 비율 상위 7곳이 모두 부산이었다.

5급 이상 여성 관리자의 비율도 부산시가 33.3%로 가장 높았고 울산(29.2%), 서울(27.8%), 광주(2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광역시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모두 전국 평균(20.8%)보다 높아 시·도보다 광역시에서 여성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51.0%), 해운대구(43.5%), 사하구(43.4%), 동구(42.9%), 서울 영등포구(42.5%) 순으로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았다.

특히 금정구는 전국 최초로 여성관리자 비율이 50%를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