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5명인데 유료 입장객 69명…시 "성수기 지나고 봐야"
223억 투입 태백시 관광지 개장 첫날 수입 47만원
유료 입장객 69명에 입장료 총수입 47만원.
강원 태백시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의 개장 첫날이었던 지난 6일 하루 성적표다.

개장 이틀째인 7일 점심시간에도 통리 시가지는 물론 이들 시설 안에서 방문객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통리 시가지에서 만난 주민은 "관광지가 개장했다고 하는데, 아직 외지 방문객이 늘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223억 투입 태백시 관광지 개장 첫날 수입 47만원
이들 시설은 태백시가 폐광지역 관광 자원화 2단계 사업으로 2015년부터 총사업비 223억여원을 투입해 조성한 관광객 참여형 관광지다.

지난 5일 개장식에 이어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과거 한보탄광 부지에 조성한 통리탄탄파크는 라이브스케치, 증강현실 포토존, 정보기술 게임존, 디지털 아트 기술을 활용한 폐갱도 2개소 등을 갖췄다.

오로라파크는 통리역사 일대 철도 유휴지를 활용해 중국 탕구라, 호주 쿠란다, 스위스 클라이네 샤이데크, 미국 파이크스피크, 일본 노베야마 등 세계 5개국의 고원 역사를 캐릭터 하우스로 재연했다.

통합 이용료는 일반인 9천원, 청소년·군인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매표, 안내 등 시설 운영을 위해 직원 15명이 근무하고, 이들의 월 인건비만 약 3천만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적자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223억 투입 태백시 관광지 개장 첫날 수입 47만원
태백시가 이들 시설의 위탁운영을 위해 지난해 말 원가 산정 연구 용역에서도 직영 4억2천만원(연간 수지), 위탁 8억9천만원 등 모두 적자로 나왔다.

태백시는 석탄산업 사양화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1990년대 중반부터 관광시설 조성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석탄박물관, 용연동굴,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365 세이프타운 등 9개 관광시설 모두 적자 상태다.

태백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개장 초기인데다 주말도 아니라서 방문객이 기대보다 적었다"며 "피서철 등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