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태 복지2차관 "국가간 백신 공급·수요의 불일치 해소, 윈윈 모델"
이스라엘이 보낸 화이자 백신 70만회분 오늘 아침 도착
이스라엘 대사 "6일만에 백신 스와프 체결, 전세계 이끄는 계약"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7일 한국과 이스라엘이 체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에 대해 "양국이 단 6일 만에 서로를 일으키고, 전 세계를 이끄는 계약을 해냈다"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이 우리 정부에 보낸 화이자 백신 70만회가 도착한 인천공항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정이 두텁기 때문에 서로의 자국민을 돕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국가로부터 어떻게 이런 계약이 성사됐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이스라엘은 백신 부족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찾았고 한국은 제시간에 빠르게 접종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교환은 여섯 번의 회의를 통해 6일 만에 성사됐다"며 "양국 정상이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이것이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신뢰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대사 "6일만에 백신 스와프 체결, 전세계 이끄는 계약"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도 백신 도착 행사에 참석해 "지난 6월 말 이스라엘 대사관이 연락한 이후 밤낮없는 회의로 매우 빠르게 백신 교환이 성사됐다"며 "단 1명분의 백신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양국 간의 신뢰가 있었기에 신속한 진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교환은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국가별로 백신이 필요한 시기가 다른데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고, 백신 활용도를 높여 세계적인 백신 수급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와 여름 휴가철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백신을 활용해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 또한 백신 도입 시기를 다변화해 백신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화이자 백신 인도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환 협상은 지난달 30일에 처음 시작됐고 6일만인 전날 타결됐다.

이스라엘이 전세기로 보낸 화이자 백신은 총 70만회분으로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백신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38만명의 접종에 쓰인다.

우리 정부는 오는 9∼11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이스라엘에 돌려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