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추도사 쓸 때는 '피해자'와 '피해호소인' 혼용되던 시점"
조희연 3선 가시밭길…공수처 소환·내로남불·피해호소인 논란
조희연, 박원순 피해자에 "'피해호소인' 표현 상처였다면 사과"(종합)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데 대해 뒤늦게 공식 석상에서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을 혼용했던 부분에 대해 상처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피해 호소인' 2차 가해…"표현 혼용에 상처받았다면 사과"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해 한 신문에 추모 기고문을 통해 박 전 시장의 업적과 그와의 인연에 관해 적으면서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신문 기고문 형식의 공식적 애도와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됐을 뿐 아니라 학교 내 성범죄 발생 시 "교육감이 가해자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여성학자 등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그동안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었다.

같은 '피해 호소인'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받으며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떠나며 사과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과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도사를 쓴 것은 (피해자의) 기자회견 전"이라며 "기자회견 전에는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라는 표현이 혼용됐다.

추도사에 '피해자'라는 말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 전에 두 표현이 혼용되던 시점이라 다른 사례와 동일시하기보다는 조금 세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아 추도사를 수정했고 이 자리에서도 필요하다면 피해자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며 "(오세훈) 새 시장 취임 이후 새로운 자리로 가서 일하는 걸로 아는데, 정상적인 활동 하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조희연, 박원순 피해자에 "'피해호소인' 표현 상처였다면 사과"(종합)

◇ "아들 외고 보내 '내로남불' 비판 수용…자사고 폐지는 서울시민이 부여한 소명"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보인 그의 이중적 행태도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이 외고에 다닌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그런 자세로 (비판을)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의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며 그 소명을 수행하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 차원의 부족에도 널리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고 소송서 교육청이 패소한 데 대해서는 "연이은 패소는 사실이며 (교육청의) 항소 이후 학교 부담을 덜기 위해 병합 심리하려 하고 있다"며 항소를 계속해 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조 교육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라는 점도 3선 도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해직 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으로 공수처의 1호 수사대상이 된 조 교육감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을 소환조사한 후 혐의가 인정되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하고 없다면 불기소 결정을 하게 된다.

조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공수처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건번호를 부여한 '1호 사건'의 주인공이란 불명예 타이틀은 물론이고 3선 도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조 교육감 본인은 한결같이 "혐의없음"을 주장해왔다.

조희연, 박원순 피해자에 "'피해호소인' 표현 상처였다면 사과"(종합)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에 끝난다.

아직 3선 도전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교육계에서는 그가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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