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등산객이 신불산 정상을 바라보며 완등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한 등산객이 신불산 정상을 바라보며 완등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울산 울주군이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사업’이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치유하는 힐링 관광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울주군은 올 들어 6개월여 만에 총 4만6493명이 영남알프스 완등에 도전해 이 가운데 1만2019명이 완등 인증을 완료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자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울주군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한 해 참여자가 2만1867명, 완등자는 1만653명이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밀양·양산·청도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악군(群)이다. “수려한 산세와 풍광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 등 9개 산이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비경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2019년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양산시 등과 협약을 맺고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한 등반자에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9봉 완등 도전 등산객 북적…힐링 명소 된 '영남 알프스'
2019년 8~12월 참여자는 3831명이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국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7만2191명이 영남알프스 9개 정상을 올랐고, 이 가운데 2만5461명이 인증을 완료했다.

울주군은 9봉 완등자에게 순은으로 만든 기념 은화를 이달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그 영향으로 영남알프스 주요 산은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자에게 증정할 기념 은화는 순도 99.9%의 순은 소재로 무게 31.1g, 지름 38㎜의 원형으로 디자인했다. 가지산을 대표하는 ‘쌀바위’를 중심으로 상단 주변부에 영남알프스 9봉 정상석의 모습을 새겼다. 하단에는 ‘2021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문구를 넣었다.

이선호 울주군수
이선호 울주군수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이벤트와 관련한 인증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하도록 모바일 앱 개발에도 나섰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활용해 영남알프스 9봉의 인증사진 촬영이 모두 완료되면 즉시 인증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영남알프스 9봉 완등자 중 다른 지역 비중이 60%를 넘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코로나19를 말끔히 치유할 수 있는 울주형 힐링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