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중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박중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유튜버 '박중사'(본명 박수민)이 여성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부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여성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중사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전까지 내사(입건 전 조사)로 진행했던 박중사 관련 사건을 정식 수사하게 된 것.

박중사 관련 의혹은 올해 4월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박중사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박중사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자신을 만났고, 사전 동의 없이 자신의 사진을 음란 사이트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 씨의 사진 게재 후 성관계를 할 초대남을 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불법 대부업 등의 의혹도 제기했다.

박중사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채널A '강철부대'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사진=채널A
/사진=채널A
박중사는 지난 6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전해 드리지 못한 내용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 후 각종 의혹에 해명했다.

박중사는 A 씨에 대해 "부산 해운대에 있는 술집에서 종업원과 손님으로 알게 됐다"며 "“그 분은 저를 담당해 주시는 종업원이 아니고 제 친구를 담당하는 종업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안 나오길 원해서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만남을 2~3회 정도 가진 뒤 유부남이라고 말했고, 상대도 애가 있는 유부녀임을 밝혔다"며 "(불륜) 관계 정리 후 '강철부대'에 출연했지만, 그걸 본 상대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박중사는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그 여성분을 만나서 무릎을 꿇었고 이혼을 했다고 거짓말했다"며 "저 하나만 건들면 괜찮은데 가족과 주변인을 건들기 때문에 저 혼자 껴안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박중사는 또 "제가 먼저 초대남을 요구한 건 맞다"면서도 "그분 역시 '젊고 잘생긴 친구를 구해달라'며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호기심으로 단 한차례 나체마사지를 부른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그런 마사지를 부르는데 (A 씨의) 동의도 없이 불렀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법촬영을 하고 이를 유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초대남을 구하는 사이트 인증을 위해 피켓을 들고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이트가 뭔지 모른다는게 말이 안된다"며 "지금와서 유포라고 하는데 당시 인터넷에서 초대남을 구하는지 (A 씨가) 알고 있었고, 사진을 올리는 것도 알았다"면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의혹에 대해 처음 폭로했던 '실화탐사대'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구독자들의 후원을 요구했다. 박중사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면서 "MBC라는 대형회사와 싸워야 하는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계좌 번호를 공개했다.

'실화탐사대' 방송 내용 어땠길래


박중사 관련 의혹은 지난 4월 17일 방송된 '실화탐사대'에서 '특수부대 출신 예능 출연자 A중사의 특수한 사생활'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됐다.

방송에서 A 씨는 박중사가 우연히 자신을 본 후 마음에 든다며 지인을 통해 접근,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박중사가 속옷을 입지 않거나, 낯선 남자를 불러 함께 은밀한 시간을 가지자며 감당하기 힘든 요구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한 자신 뿐 아니라 박중사의 휴대전화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 사진과 동영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화탐사대'에서는 A 중사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방송 출연 화면과 '실화탐사대' 방송 직전 출연 중이던 채널A '강철부대'에서 하차한 점을 들어 일명 '박중사'로 불렸던 박수민 예비역 중사가 A 중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박중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초대남' 인증한 박중사, 갑론을박


박중사는 해명 영상을 통해 "단순 호기심으로 딱 한 차례, 초대남이 아닌 마사지를 하는 분을 구했다"며 "촬영도 같이 했고, 협의 하에 인터넷에서 구하는 걸 다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박중사는 A 씨가 자신에게 "1억원을 요구했다"면서 "부산 유명 술집 종업원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다가왔는지, 저 역시 궁금하고 이 일이 끝날 때까지 진실을 꼭 밝히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초대남'을 먼저 제안하고 진행했다는 점, 해명 방송을 하면서 후원을 요구하는 행동 등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