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공영방송 역할 더 중요해져…자구책 실천하겠다"
양승동 KBS 사장 "이번 수신료 조정안, 국민 의견 반영"(종합)

양승동 KBS 사장은 1일 "과거에도 세 차례 TV 수신료 조정안을 상정했다가 모두 실패했지만 이번의 차이점은 국민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전날 수신료 조정안이 통과된 후 이날 여의도 KBS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조정안에 담긴 경영 투명성과 시청자 참여 확대, 공정한 뉴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재난방송 모두 제대로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KBS 이사회는 KBS TV 수신료를 현행 월 2천500원에서 1천300원 많은 3천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의결했다.

이 조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검토한 후 국회에서 확정하게 된다.

양 사장은 이번 수신료 조정안에 국민참여단이 참여해 KBS의 자구노력과 혁신과제, 수신료 인상 정도 등을 논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신료를 올리면 당장 무엇이 바뀌냐는 질문이 있는데 당장 모든 게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시청자가 원하고 기대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수신료 인상 추진이 연임을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는 "내 임기 끝날 때쯤에서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료 현실화 카드를 꺼낸 데 대해서는 "우리도 고민이 많았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재난재해를 겪으며 공영방송의 공적 정보 전달 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거대 상업미디어의 확장 속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다양성 등 공적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도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인상 시기는 방통위와 국회의 승인 과정을 거치면서 적절한 시점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동 KBS 사장 "이번 수신료 조정안, 국민 의견 반영"(종합)

양 사장은 KBS의 공정성과 방만경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며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BS는 정치권력에 휘둘린 적도 있었고, 자본의 힘을 의식해 제 길을 가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이 점 인정하고 성찰한다"면서 "수신료 조정안에 뉴스에 대한 시청자 관여 확대, 팩트체크 강화, 뉴스의 출처 공개 제도, 기자 저널리즘 교육 강화 등 방안을 담았다"고 했다.

임병걸 부사장도 "재작년 고성산불 재난방송 미흡 지적을 계기로 반성했고, 방송 사고나 오보가 나면 신속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고 있다.

'검언유착' 보도 때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KBS는 2TV 광고 폐지 없이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는 광고를 전면 폐지하면 다시 수신료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광고를 전면 폐지하면 1천500억의 손실이 다시 나온다.

그럼 수신료 1천500원을 추가로 인상할 요인이 발생한다.

또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KBS 콘텐츠들이 사라지는 타격이 있다"고 밝혔다.

또 임 부사장은 수신료 회계분리 요구에 대해 "법원이나 여러 회계 전문가의 판단을 보면 현재의 법체계로는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라며 "준조세에 가까운 수신료를 투명하게 쓰는지 의심 때문에 이런 요구가 나올 텐데, 국회 결산이나 이사회 예산 결산, 경영평가위,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S는 수신료 조정에 성공할 경우 EBS의 수신료 배분율을 기존 3%에서 5%로 올리겠다고 했다.

양 사장은 "EBS 배분 문제에도 열린 자세로 접근하고자 한다.

앞으로 더 논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상근 KBS 이사장은 "수신료 조정을 낙관하지는 않는다.

방만 경영 등으로 질타가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최근 재정으로는 공영방송 책무를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조정안을 통과했다.

이사회가 경영 혁신 여부를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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