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 들인 조형물 방치…"관리하지 않으려면 철거해야"
잡초밭이 21세기 고원 스포츠 도시 태백시를 상징?

제44회 강원도민체육대회 개최를 1년 앞둔 2008년 강원 태백시는 종합경기장 옆에 스포츠 도시 상징조형물을 세웠다.

상징조형물은 21세기 고원 레저스포츠 도시를 상징하는 높이 21m의 첨탑형 구조물과 광장으로 구성됐다.

사업비는 약 2억원이 투입됐다.

잡초밭이 21세기 고원 스포츠 도시 태백시를 상징?

그러나 상징조형물의 현재 모습은 '21세기 맑고 깨끗한 고원 레저스포츠 상징도시 태백을 의미한다'는 표지석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황폐해졌다.

첨탑을 올려놓은 좌대는 곳곳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었고, 광장은 무성한 잡초로 쑥대밭과 다름없다.

한 시민은 "좌대는 물론 광장 벤치까지 잡초가 무성해 최근 몇 년간 관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무원들 눈에는 무성한 잡초도 보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잡초밭이 21세기 고원 스포츠 도시 태백시를 상징?

태백시가 2013년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입구에 설치한 조형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발원지를 상징하는 물방울 모양의 금속 조형물은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도색은 벗겨져 애초 황금빛 빛깔과는 사뭇 달랐다.

교량 구조물도 페인트가 벗겨지고, 여기저기 녹슬어있었다.

검룡소 조형물은 총사업비 10억원 규모의 양대 강 발원지 탐방길 조성사업의 하나로 설치됐다.

태백에는 낙동강 발원지 검룡소와 한강 발원지 황지연못이 있다.

잡초밭이 21세기 고원 스포츠 도시 태백시를 상징?

태백시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산업발전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며 2017년 약 2억원을 투입해 동쪽 관문에 세운 통리 상징조형물은 구조물 훼손 등으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다.

정미경 태백시의회 부의장은 30일 "필요해 설치한 조형물이라면 담당 부서가 주기적으로 점검·관리해야 하고, 관리하지 않으려면 철거하는 것이 예산의 추가 낭비를 막는 방안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