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제작, 학술토론회, 추모굿 등 각종 기념사업 진행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도민들을 아우르는 범제주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제주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탐라 자존 선언"
28일 오후 4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삼의사비 앞에서 열린 출범식엔 송재호 국회의원,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김수열 시인 등 상임공동대표와 추진위원, 인근 마을 주민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출정제와 축문 낭독, 출범선언,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송재호 상임공동대표는 출범선언에서 "120년 전 제주 땅에서 울려 퍼졌던 창의의 함성은 봉건의 암흑을 거부하는 봉화였다.

탐라 자존의 선언이었고 죽음을 불사한 저항이었다.

이재수, 강우백, 오대현 삼의사를 비롯한 제주의 민중들은 제주의 땅에서 제주의 목소리로 피었던 꽃들이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2021년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했던 그 날의 함성을 기억하고자 한다.

함께 할수록 단단해지는 억새들처럼 우리는 오늘 신축년의 함성으로 오늘 제주 공동체의 자존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을 이었다.

제주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탐라 자존 선언"
송 상임공동대표는 "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은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은 신축년 자존과 자주의 함성을 되살려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우리들은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범도민적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그 함성과 불꽃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는 신축항쟁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신축항쟁 기념 조형물과 표석 제작, 학술토론회, 장두 추모굿 등 기념행사, 교육 및 출판, 홍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축항쟁은 신축년인 1901년 외래문화와 토착문화, 외세와 대한제국, 국가와 지방 사이의 충돌로 빚어진 제주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대표적 민중봉기다.

신축항쟁은 이재수의 난, 신축교안, 제주민란 등 역사적 관점에 따라 각각 다르게 일컬어져 왔다.

특히, 천주교와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정명을 찾지 못했으나 2001년 신축항쟁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와의 화해의 선언이 이뤄지며 신축항쟁의 역사적 의미가 새롭게 조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