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이희완 중령 특강…초등생 종이학 편지 650통 전달
"잊지 않겠습니다" 칠곡서 제2연평해전 19주기 추모행사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알지만 같은 시기 제2연평해전에서 희생한 해군 영웅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제 잊지 않겠습니다"
제2연평해전 19주기를 앞두고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에서 추모 행사가 펼쳐졌다.

27일 칠곡군에 따르면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에 맞서다 전사 6명, 부상 19명 등 희생한 해군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전날 호국평화기념관에서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주민과 초·중·고 학생 6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종이학 편지를 마련하고 추모 시와 가야금 병창 등으로 영웅들을 기렸다.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과 전투를 벌이다 중상을 입은 이희완 해군 중령이 행사장을 방문해 특강을 하고, 백선기 칠곡군수가 추도사를 했다.

순심여고 3학년 배근영 양이 가야금 병창 '사랑가'를 공연하고 왜관초 5학년 유아진 양은 추모 시 '6인의 영웅'을 낭송했다.

배근영 양은 "추모행사 소식을 듣고 추모 공연을 준비했다"며 "차가운 바다에서 희생한 분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위로하고 싶어 사랑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왜관초 5·6학년 학생 230여 명은 전사자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색종이에 편지를 쓴 뒤 종이학으로 접은 종이학 편지 650통을 전달했다.

이어 학생들은 촛불을 들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치며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불렀다.

또 이 중령이 가운데 서고 학생들은 등에 새겨진 희생 장병 6명 이름을 보이는 '내가 참전용사다'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들은 "지금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누군가의 희생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칠곡군과 학생들에게 해군 기념품을 보냈다.

이희완 중령은 "참전용사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일에 앞장서 준 칠곡군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추모행사를 기획한 백선기 군수는 "앞으로 유가족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산화한 호국 용사들의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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