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해남 우슬재서 행불자 추정 유골 발견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가 이뤄졌던 전남 해남군 우슬재에서 5·18 행방불명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24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남 해남군 옥천면 우슬재에서 무연고 묘지에 대한 발굴 작업을 실시했다.

이 묘지에선 치아와 대퇴부 등이 발굴됐는데 20∼30대 남성 2구로 추정된다.

매장 당시 관을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봉분은 세워져 있는 형태였지만, 알몸으로 매장한 듯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1구는 5·18 행방불명자 가운데 1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유전자 분석 등으로 유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사위는 5월 항쟁 당시 가족이 행방불명됐다고 신고한 자료와 군 기록, 생존자·목격자·가해자 등의 증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암매장 추정지를 특정했다.

우슬재는 해남의 관문으로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희생자가 발생한 5·18 사적지다.

광주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발포에 맞서 시민군들이 만행을 알리고 무장을 하기 위해 전남 지역을 돌아다니다 이곳에서 여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기록에는 계엄군의 발포로 인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적혀있지만, 당시 시위 참여자 또는 목격자들은 3∼4명 이상 숨졌을 것으로 증언한 바 있다.

당시 해남군청 사회과 공무원은 계엄군이 주둔한 우슬재와 상등리에서 가매장돼 있던 4구의 시신을 수습한 바 있다.

앞서 조사위는 이름 없는 시신으로 안장돼 있던 무명열사 5기 중 1기가 5월 항쟁 당시 숨졌다가 행방불명된 고(故) 신동남 열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