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5명 이상 손님은 잘 없어…"회식·모임으로 저녁은 다를 것"
테이블은 4명씩 띄워 앉아야…시민들 "지역 경기 살아나길" 기대
울산 사적 모임 8명 허용 첫날, '일상 회복' 기대감 넘친 식당가
"여태껏 못했던 모임도 조심스럽게 하고, 식당 업주들도 숨통 좀 트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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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4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 인원이 8명까지 확대된 첫날인 23일 점심시간.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 식당가에는 모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5명 이상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다'는 당연한 일상이 제한적으로 허용됐을 뿐인데도, 식당 업주나 손님들 표정에서는 한결 여유로움이 읽혔다.

다만 5명 이상이 식사하는 광경을 취재하고자 남구 신정동 일원 몇몇 식당을 돌았지만, 의외로 4명 넘게 둘러앉은 테이블은 찾기 어려웠다.

A 식당에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손님들 발길이 이어졌는데, 2∼3명씩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회사원 홍모(41)씨는 "평소 직원들이 조를 나눠 식사하기 때문에, 5명 이상씩 모일 기회는 잘 없다"라면서 "다만 그동안 미뤄왔던 회식이 시작되면, 저녁에는 8명까지도 모이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울산 사적 모임 8명 허용 첫날, '일상 회복' 기대감 넘친 식당가
마침 5명이 팀을 이룬 손님이 A 식당에 들어왔는데, 이들도 모두 한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지는 못했다.

8명까지 출입은 허용하되 테이블당 최대 4명씩 앉아야 하는 방역수칙은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다.

즉 5∼8명 단위의 손님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거나, 테이블을 띄워 착석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

그런데도 '8명이 눈치 보지 않고 한 식당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손님이나 업주 모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식당 업주 우병창(61)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되고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장사가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부터는 매출이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어제까지는 예약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부터 8명까지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식당 고객 김상걸(64) 씨는 "거리 두기 완화가 아주 반가운 조치라고 생각하고, 여태까지 못 했던 모임도 오늘부터는 활기차게 이뤄질 것 같다"라면서 "누구보다 힘들었던 자영업자들도 이번 조치를 계기로 숨통이 트이고, 경기도 살아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울산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2단계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4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은 8명까지 확대됐고, 직계가족 모임은 인원 제한이 없다.

/연합뉴스